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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딸 국가대표 선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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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딸 국가대표 선발 미스터리

입력
2014.12.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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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의원, 특혜 의혹 제기 "승마협회 살생부 靑에 전달

체육단체 특감 추진 사퇴 압력" 김종덕 장관 "사실 아니다" 부인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일 '승마협회 살생부'라는 자료를 들고 정윤회씨가 문화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일 '승마협회 살생부'라는 자료를 들고 정윤회씨가 문화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김종덕(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화부 체육국장·과장 경질과 관련해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김종덕(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화부 체육국장·과장 경질과 관련해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59)씨의 딸은 ‘공주승마’ 논란의 당사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로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지만 6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전 당시 특혜 의혹을 받았다. 대표팀 선발은 장애물과 마장마술 경기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정씨의 딸은 잇단 실수에도 불구하고 2위에 올라 선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대한승마협회는 당시 탈락한 선수의 이의신청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정씨의 딸이 준우승했다고 점수를 낮게 준 심판이 대회가 열린 경북 상주 경찰서에 줄줄이 끌려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안민석(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4월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의 지시로 국가대표가 되기에 실력이 부족했던 정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선발전에서도 여러 차례 실수를 했음에도 막판에 높은 점수를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것이다. 사흘 뒤 안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지난해 5월 대한승마협회 살생부가 작성돼 청와대에 전달됐고, 청와대 지시로 체육단체 특감이 추진돼 살생부에 오른 인사들에게 사퇴 종용 압력이 있었다”고 추가 의혹을 폭로했다.

안의원은 이어 “정씨의 딸이 마사회 소속만 사용할 수 있는 ‘201호 마방’에 말 3마리를 입소시켰다”며 “월 150만원 관리비도 면제 받고 별도의 훈련을 한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단순 의혹 제기에 불과하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근거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당시 교문위 여당 간사였던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경기 성적표 등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며 “2007~14년까지 매년 1, 2등을 다투며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승마 유망주를 죽이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공주승마’의혹의 핵심에는 박원오(64) 대한승마협회 전임 전무이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이사는 공금횡령으로 실형을 선고 받아 출소했기 때문에 승마협회에 공식 직함이 없다. 하지만 정윤회씨 라인으로 분류돼 ‘살아있는 실세’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승마협회 살생부와 관련, 박 전 이사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자, 하루아침에 인사조치 됐다는 게 체육계 사람들의 전언이다.

한편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3일 정씨가 승마협회를 좌지우지했고 관련 감사활동에 개입해 문체부 해당 국ㆍ과장을 교체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회의에 참석한 문체부 담당 국장은 인사 조치된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문제를 인지하고 파악은 했는데 보고서는 작성한 바 없다고 한다”며 “그런 문제가 있어 파악한 바는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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