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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개 자사고 '지정취소 코너'에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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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개 자사고 '지정취소 코너'에 몰리나

입력
2014.10.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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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배재 등 지정취소 대상 8곳 중 7곳이 교육청에 개선안 제출

5개 학교 "학생선발권은 포기 못해" 지정취소 유예 가능성 적어져

지정 취소 대상인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 8곳 가운데 신일고 등 2개 학교가 운영개선계획안을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하면서 학생선발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지정 취소 유예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어서 이달 31일쯤 발표될 지정 취소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6개 학교는 운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았거나 학생선발권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지정 취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29일 시교육청과 자사고 등에 따르면 지정 취소 대상 자사고 가운데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의 7개 학교가 운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 앞서 27일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공문을 보내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미흡’을 받은 내용에 대한 운영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자사고들이 지정 취소 절차인 청문에 불참하자 시교육청이 마지막 소명 기회를 준 것이다.

시교육청은 학교들에 비공식적인 개별 접촉을 통해 면접 등 학생선발권을 포기할 경우 2년간 지정 취소를 유예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 취소가 2년 유예된 자사고는 2016년 중반에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운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한 7개 학교 가운데 5개 학교는 학생선발권을 포기하라는 시교육청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들 자사고는 “학생선발권 포기는 자사고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앙고 관계자는 “면접을 포기한다면 같은 종로구의 다른 자사고(동성고)는 면접으로 신입생을 뽑고, 우리는 면접 없이 선발하라는 건데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들 5개 학교와, 아예 운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은 우신고는 지정 취소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신일고는 학생선발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학교도 포기 의사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교육청은 취소 대상 발표 전까지 자사고들과 추가 협의를 통해 학생선발권 포기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수 시교육청 대변인은 “이번 운영개선계획은 2016학년도부터 적용되고, 시교육청이 시내 모든 자사고에 대해 면접 등 학생선발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2016학년도 입시와 시점이 같아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학생선발권 포기 의사를 밝힌 신일고 관계자는 “자사고가 일반고 황폐화 심화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어 일반고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시교육청이 선발 지침을 제공하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은 우신고는 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신고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지정 취소를 결정하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소명 기회를 한 번 더 줬는데도 학교 측이 응하지 않은 것”이라며 “소송 과정에서 지정 취소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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