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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300] "농민이 잘 살아야 선진국 될 수 있어 예산 차별 등 불균형 바로잡아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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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300] "농민이 잘 살아야 선진국 될 수 있어 예산 차별 등 불균형 바로잡아 줘야"

입력
2014.09.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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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충남 홍성이 고향인 홍문표(충남 예산ㆍ홍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농어촌 사랑은 남다르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출신기도 한 홍 위원장이 입만 열면 “농림수산부 산하 공기업에 지방대학 출신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것도 농어촌에 대한 무한 애정 때문이다. 홍 위원장은 18일 “5,000만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어촌과 농민에 대한 고민이 남다르다.

“지금 농어촌에 어떤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나. 정부 예산으로 만들어지는 도로의 포장률만 봐도 지역별 편차가 극심하다. 상수도 가스보급률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힘 있는 지역에 예산도 많이 갔기 때문이다.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아줘야 한다. 올해 예산 심사의 기준도 ▦균형발전 ▦복지향상 ▦안전 대한민국 건설로 잡았다.”

홍 위원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던 2010년 채용제도를 파격적으로 바꾼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입사원 중 절반을 농어민자녀로 특별채용 하도록 할당제를 도입한 것이다. 명문대생들도 목을 매는 자리를 농어민자녀에게 내주겠다고 하자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어떻게 반대 목소리를 잠재웠나.

“성적순으로 합격시키면 될 걸 왜 바꿔서 문제를 일으키냐는 우려가 많았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 당시 공사 직원 대부분이 내로라하는 대학 출신이었지만, 현장에 가보면 ‘흙탕물에 어떻게 들어가냐’ ‘잡풀을 내가 왜 뽑냐’ 하는 식이었다. 폭우가 내려도 수로를 살피는 게 농부다. 농민을 위해 만든 농어촌공사에는 머리 좋은 사람만 있어야 할 게 아니라 농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인재도 필요하다고 설득해 동의를 얻었다.”

홍 위원장의 농촌사랑 만큼이나 주변의 눈길을 끄는 게 또 하나 있다. 손바닥에 메모를 하는 기행(奇行)과도 같은 그의 습관이다. 지난 6월 19대 국회 후반기 예결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홍 위원장의 방 앞에는 예산을 따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를 만나고 나온 이들은 하나같이 새까맣게 변한 그의 손바닥을 언급한다.

-오늘은 어떤 메모인가.

“브론윈 비숍 호주 하원 의장을 만났는데, 가기 전에 한ㆍ호주 FTA가 발효될 경우 우리 농가가 입을 피해 규모를 메모했다. 한국 농업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문표 의원은

건국대 농화학과 출신으로 67년 유진오 당시 신민당 총재와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85년 이재형 국회의장 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일하다 13대 총선에서 충남 청양ㆍ홍성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4전5기만인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뚫고 한나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충청권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에게 석패한 뒤 2008년 이명박정부에서 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냈고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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