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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자 참수 IS 궤멸" 미국의 두가지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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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자 참수 IS 궤멸" 미국의 두가지 옵션

입력
2014.08.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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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아사드 독재정권과 협력은 부담, 상황 악화 땐 물밑공조 불가피할 듯

메사추세츠,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이라크 반군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 국가'(IS)가 2년 전 실종됐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 참수 관련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메사추세츠,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이라크 반군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 국가'(IS)가 2년 전 실종됐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 참수 관련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제임스 폴리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IS를 궤멸시켜야 한다고 거듭 말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이 선택할 대응 전략은 과연 어떤 게 될까.

지속적인 이라크 공습에 이은 다음 군사 전략으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역시 시리아내 IS 거점 타격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시리아내 이슬람국가(IS) 공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인을 보호하고 폴리 참수 사건 관련자들을 반드시 단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에는 “국경에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며 보복 테러 위협이 있거나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직접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공습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취지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시작과 함께 IS(당초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ㆍISIS)가 세력을 키워 온 사실상의 본거지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미군의 이라크 공습 이후 일부 IS 사령관들은 시리아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작전을 위해서는 미국이 그 동안 독재정권이라며 압박해온 알아사드 현 시리아 정권과 공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세습 독재를 하며 어린이까지 포함해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살해한 혐의까지 받는 알아사드 정권과 협력을 미국 내외에서 반길 리가 만무하다.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미군이 공습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던 게 엊그제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시리아 정권과 제한적인 협력은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에서 IS를 제압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분리독립 움직임을 부추기지 않으려고 외면했던 쿠르드군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시리아 공습을 위한 IS 관련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물밑 공조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폴리 동영상이 미군의 이라크 공습 직후 보복 차원에서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대응 강도를 높일수록 IS 역시 더욱 강도 높은 잔인한 보복이나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드러나지 않는 이라크군 지원으로 사태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이러스 콘트랙터 미 휴스턴대 교수는 “사태가 미국 대 IS의 싸움으로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NBC에 말했다.

이 같은 신중한 대응은 정치적으로 마이너스라는 문제가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가 자국민을 살해한 테러집단을 명시적으로 응징하지 않고도 과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지 미지수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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