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에서 홍보물이나 시설물의 시각적 이미지를 통일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디자인경영팀은 최근 은행의 대표 캐릭터 개발 업무를 새로 맡았습니다. 자체 캐릭터를 장기적 관점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인데요. 얼마 전 후보 사업자의 프레젠테이션을 마쳤고 내부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사업자를 선정해 연말까지 캐릭터 개발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내년에는 기업은행을 대표하는 새로운 마스코트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요즘 많은 기업이 캐릭터를 홍보에 활용합니다.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잠재 고객인 어린이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특히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 캐릭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IT기업의 경우는 캐릭터 활용이 중요한 마케팅 활동 중 하나입니다. 최근 급부상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라인의 캐릭터인 ‘라인프렌즈’를 꼽는 분석이 나와 있기도 하니까요.

손해보험 전문업체 메리츠 화재의 캐릭터 '걱정인형'.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제공

금융권 역시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에 친숙히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메리츠화재가 2011년 첫 선을 보인 ‘걱정인형’, 신한은행이 같은 해 브랜드 경영의 일환으로 선보인 ‘신이’와 ‘한이’ 캐릭터가 대표적입니다.

이번에 캐릭터 마케팅에 동참하게 된 기업은행은 일단 새로 만들어지는 캐릭터를 어린이 대상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 별로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는 모토의 마케팅 전략을 세운 기업은행은 1일 은퇴금융 시장 공략을 위한 새 브랜드를 론칭한 데 이어 앞으로 영유아 관련 상품도 늘릴 예정입니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1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선보인 캐릭터 '신이'와 '한이'. 친근감을 확보하고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했다. 신한은행

사실 세계 은행산업 구조가 대형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국에서는 캐릭터를 앞세워 통합마케팅을 펼치는 트렌드가 이미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캐나다 은행 RBC는 사자 캐릭터 ‘레오’를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하고 있고, 일본 간사이 아반 은행은 코뿔소 캐릭터 ‘간사이’, 아오모리은행은 ‘아오모’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소매금융 강화와 더불어 IT 기반의 스마트 금융에 힘을 쏟는 은행들이 늘면서 캐릭터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인데요. 국내 은행이 외국의 은행과 겨뤄도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은행의 캐릭터까지 덩달아 널리 알려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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