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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2015년까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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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2015년까지 복원

입력
2013.05.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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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도읍인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한양도성은 일제 강점기와 1960년대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크게 훼손됐다. 1907년 일본 왕자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머리를 숙이고 문루 밑을 지날 수 없다는 이유로 숭례문과 연결된 한양도성 성벽을 철거한 것을 시작으로 1910년에는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회현 자락의 성곽이 헐리고 한양공원이 만들어졌다. 일제는 천황제의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기 위해 1925년 한양공원 자리에 조선신궁을 세운 뒤 참배하도록 했고 1937년에는 신궁 입구에 일왕에 대한 충성 맹세가 담긴 '황국신민서사'탑까지 세웠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조선신궁이 헐리고, 2년 뒤 황국신민서사탑까지 철거됐지만 1968년 남산 동물원과 식물원이 건립되면서 한양도성의 옛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지난 100년간 훼손돼 왔던 남산 회현자락의 한양도성이 2015년까지 옛 모습으로 복원된다. 훼손된 구간은 770m 가량으로 한양도성(18.6㎞) 가운데 훼손 규모가 가장 큰 구간이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남산 중앙광장 일대에 있는 한양도성 구간에 대한 3단계 발굴조사에 착수, 2015년까지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09년 1단계로 힐튼호텔 앞 아동광장 일대에 있는 성곽 84m와 지난해 2단계로 백범광장 일대의 성곽 245m를 발굴, 복원한 바 있다.

3단계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심의를 거친 후 교육연구정보원~옛 식물원터로 이어지는 성곽 448m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발굴조사와 복원이 이뤄지는 중앙광장 일대는 조선신궁의 본전이 있던 장소로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가장 많이 훼손된 곳으로 꼽힌다. 성곽 자리에 있는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이달 30일까지 남산청사로 옮긴 뒤 철거되며 3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까지 중앙광장의 분수는 가동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한양도성이 어떻게 훼손되고 철거됐는지 100년만의 비밀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며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철문화유산 등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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