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패스 미(Hey, Pass me. 공을 줘.)" "슛~, 골 골 골."

지난 달 30일, 대전 카이스트의 한 강의실은 월드컵 축구장을 방불케 했다. 'LG-카이스트와 함께 하는 사랑의 영어과학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 60여명이 직접 만든 로봇으로 열띤 축구 경기를 펼쳤다. 학생들은 골이 들어갈 때마다 연신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 캠프는 2009년부터 LG와 카이스트가 손잡고 과학과 영어를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 모든 참가자를 사회적 취약계층에서 선별했다. 캠프에 참가한 박지은(고양 용현초 6년) 양은 "가고 싶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과목을 주제로 한 행사에 참석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과학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에게 사회 공헌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LG 계열사의 지원 프로그램만 15개에 이른다. 가난 등 주변 환경으로 청소년들이 꿈을 포기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공헌 활동의 슬로건도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로 정했다.

특히 LG는 관련 기관과 연계해 과학ㆍ언어ㆍ음악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LG그룹의 이 같은 방침이 반영된 간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잠재력을 개발해 2개국 언어와 문화를 향유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이중 언어와 과학분야에 재능을 가진 다문화 가정 청소년 60명을 매년 선발해 LG의 지원을 받은 한국외대와 카이스트 교수진이 2년 동안 직접 무료로 교육을 한다. 현재 이 학교 프로그램에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몽골, 키르기즈스탄, 일본 등 10여 개국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지원자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LG는 음악 영재 발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9년 3월부터 시작한 'LG 사랑의 음악학교'는 국내외 유수 교수진들이 교습을 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선 매년 10~20여명의 음악 영재들을 뽑아 세계적 실내악단인 뉴욕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소속 음악가들에게 1년 동안 실내악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 계열사들도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소외 계층에 정보기술(IT)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11월 경북 김천 임마누엘 영육아원에 최신 컴퓨터(PC)와 모니터를 갖춘 'IT 발전소' 라는 이름의 PC실을 기증했고, 지난 16일엔 대전 청소년 보호시설인 효광원에 18번째 PC실을 무료 설치해 주었다.

LG디스플레이가 지금까지 IT 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지원한 PC와 모니터는 280여대에 이르며 총 1,500여명의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북과 충남 등의 4개 지역에 추가 IT 발전소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G화학은 2005년부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화학을 실험해보고 원리를 깨닫을 수 있는 '젊은 꿈을 키우는 LG화학 화학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2003년부터 연간 200여명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생명과학, LG하우시스 등도 각 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전국 각지의 보육원과 복지관에서 의료 지원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사회복지시설과 불우 이웃에게 효과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

인기 기사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