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가장 덥다는 초복(14일)에도 장맛비는 세차게 내렸다. 날씨야 어떻든 초복엔 친구끼리 가족끼리 지인끼리 삼계탕을 찾기 마련인데,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20명은 식당 대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들은 바로 신한카드가 최근 모집을 통해 선발한 '제1회 아름인 해외봉사단'이었는데 무려 57대1의 경쟁률을 뚫은 행운의 청년들이다.

봉사단 일원인 박찬열(24ㆍ경기대)씨는 "24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서관 짓기와 유치원 수리 및 보수작업, 농촌 일손 돕기, 문화 교류 활동 등을 할 계획"이라며 "한국 대학생들을 대표해 열심히 땀 흘리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반인들을 공개 모집으로 뽑아 해외로 파견하는 봉사 프로그램은 카드업계에선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기획부터 봉사단원들의 시간 조율, 재정문제까지 부담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도 신한카드 측은 "이번 봉사를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활동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카드 시장 점유율 23%로 독보적 1등을 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사회공헌에서도 업계 1위를 지향한다. 사회공헌 테마는 '아름인(人)'이다. '아름다운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봉사 프로그램 대부분에 애칭처럼 따라 붙는다. 가령 신한카드의 기부전용 사이트는 '아름인(www.arumin.co.kr)'이고 900권 이상의 도서를 선물하는 도서관 지원 사업은 '아름인 도서관'이다.

카드사답게 기부전용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2005년 출시한 '아름다운 카드'는 카드 결제액의 0.5~0.8%를 기부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아름포인트'라고 이름 붙여 따로 적립해준다. 6년간 10만장이 발급됐고, 이를 통해 쌓인 아름포인트는 총 35억3,582만 포인트에 이른다. 이중 8억7,832만 포인트가 기부활동에 쓰였다.

신한카드 봉사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임직원들로만 구성된 '신한카드만의 봉사'가 아니라는 점. 신한카드 고객들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다.

2007년 3월부터 시작된 고객봉사단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봉사활동을 나가는데 주제는 매달 바뀐다. 독거노인 집에 찾아가 반찬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홍제천에 버려진 화단을 가꾸는가 하면 여름을 앞두고는 저소득층에 선풍기를 나눠주는 활동을 했다. 고객봉사단이 필요한 비용은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며 "고객 봉사단의 호응이 좋아 2008년 76명에서 지난해 142명으로 두 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물론 임직원의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이재우 사장이 봉사단장을 맡아 전국 93개 봉사팀을 조직, 지역 봉사 해결사로 활동 중이다. 아동복지시설부터 숲 가꾸기까지 활동 범위가 다양한데 작년만 해도 4,103명의 임직원이 1만3,320시간을 봉사 활동에 썼다.

신한카드는 또 '1사1촌' 결연마을 지원을 통해 농촌을 돕고 있다. 정기적으로 결연마을을 방문해 수확작업을 거드는 한편, 매월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삼배리 마을에서 유기농 쌀을 구입해 이를 독거노인과 조손가정에 지원하고 있다. 농촌과 도시 저소득층을 동시에 돕는 셈이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말 서울 관악구 미성동 '참좋은지역아동센터'에 900권이 넘는 책을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아름인 도서관을 만들어 지난달엔 경기 고양시 행신동의 반석지역아동센터에 100번째 도서관을 개관했다.

아울러 2009년에는 지적 장애인 농구단인 '사랑의 농구팀'과 후원 결연을 맺고 대회 출전 비용을 지원하는 등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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