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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국립박물관 등에 공예계 지원 입김 ‘선의일까 외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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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국립박물관 등에 공예계 지원 입김 ‘선의일까 외압일까’

입력
2019.01.25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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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 역사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 역사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이 공예계 전방위 외압 논란으로 옮겨 붙었다. 나전칠기를 수집하며 만난 장인 등과 깊은 연을 맺으면서 국회의원이자 국회 문체육관광위 여당 간사로서 이들의 이해를 적극 대변한 정황이 줄줄이 포착되고 있다.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의 공예박물관화’(본보 1월23일자 1면) 시도가 대표적 예다. 손 의원은 2017년부터 이를 주장해왔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예박물관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11일 문체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우리나라엔 공예박물관이 없다. 여기(문화역서울284)에서 우리가 국립공예박물관을 한번 해보자”고 요구했다.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을 지낸 A씨도 2013년부터 같은 주장을 해 왔다. A씨는 손 의원이 국감에서 이를 언급하기 2개월 전 한 언론에 ‘옛 서울 역사를 공예박물관으로 만들자’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손 의원과 A씨가 공교롭게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24일 문체부에 따르면, A씨는 손 의원 남편 정건해씨가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A씨는 2000년대 후반부터 손 의원에게 나전칠기 장인들을 소개하는 등 재단 사업에 깊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의원 측은 “국립공예박물관 언급은 정책 아이디어였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A씨를 비롯한 공예계 일부 인사들의 이해를 대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손 의원이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채용 압력을 넣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의 아버지 이모씨는 손 의원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다. 나전칠기 장인인 그는 손 의원이 나전칠기 수집을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손 의원을 도왔다. 지난해 국회의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손 의원은 이씨의 나전칠기 작품 6점을 보유하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나전칠기 장인 오왕택씨의 작품을 구입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손 의원은 “오왕택씨 작품을 최근 빅토리아 앤드 엘버트 뮤지엄이 샀다. 그런데 국립박물관이나 우리나라 박물관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고 질타했었다. 오씨는 정건해씨가 대표인 나전칠기 판매업체 하이핸드코리아 소속 작가다. 한 문화계 인사는 “생존 작가의 작품은 국가 차원에서 구매한다는 소식만 들려도 가격이 들썩거린다”며 “국회의원이 특정 작가 작품 구매를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한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오씨 작품도 2점 갖고 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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