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그림책 '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
![아이가 작은 어항에서 기르는 초록 물고기 열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사라졌다. 모든요일그림책 제공](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4/05/15/b1ee4c68-8733-4871-88bb-e5a2b2b560e5.jpg)
아이가 작은 어항에서 기르는 초록 물고기 열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사라졌다. 모든요일그림책 제공
전학 첫날 하굣길. 아이들이 재잘대며 우르르 빠져나가는 학교 복도가 유난히 길다. 터덜터덜 혼자 걷는데 가방은 왜 또 이렇게 무거운지.
그램책 ‘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에 나오는 아이는 그 외롭고 두려운 마음을 물고기들에게 기댄다. 작은 어항에서 키우는 열두 마리 초록 물고기. 그런데 한 마리가 없어졌다. 아이와 물고기들은 사라진 물고기를 찾아 나섰고, 알고 보니 호기심 많은 이 물고기는 혼자 이사 온 동네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물고기는 아이를 친구들이 밤마다 모여 노는 놀이터로 안내한다. 저마다 바쁜 일과에 지쳤던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다가 커다란 호수를 발견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빛에 물든 아이들도 반짝거린다.
![어항만 바라보던 아이는 크고 파란 호수를 발견한다. 모든요일그림책 제공](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4/05/15/f7468ac5-9c4b-4053-8a21-2bcc3e3b9e8c.png)
어항만 바라보던 아이는 크고 파란 호수를 발견한다. 모든요일그림책 제공
이제 아이는 내일을 기다리게 되었고, 더는 가방이 무겁지 않았다. 서선정 작가는 어린 시절 자주 이사 다녔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작은 어항을 들여다보던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더 넓은 세상으로 눈길을 돌려 도전하고 경험하며 스스로 반짝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림은 꼭 숨바꼭질 같다. 물고기가 사람들이 사는 곳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인지, 실은 사람들이 어항 속에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게 두 세계가 겹쳐져 있다. 창밖 풍경에 힌트가 있다. 낮잠 자는 고양이, 나무 뒤에 숨은 토끼 등 장면 곳곳에 어우러져 있는 크고 작은 동식물들을 찾는 재미도 있다. 연필로 그어진 삐뚤빼뚤한 선들은 따뜻함과 여유를 준다.
이 책은 2024년 볼로냐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작가는 2022년 이 도서전에서 ‘어느 날’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뽑혔다.
![커다란 호숫가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뒤로 크고 작은 동식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모든요일그림책 제공](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4/05/15/c4ca0e7d-25c8-42e5-8bbc-197deed73229.png)
커다란 호숫가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뒤로 크고 작은 동식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모든요일그림책 제공
![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서선정 지음·모든요일그림책 발행·48쪽·1만7,000원](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4/05/15/193b3e31-fd41-4727-a614-0fa36ad991ee.png)
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서선정 지음·모든요일그림책 발행·48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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