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T 공동대표 “원격진료ㆍ교육 등 논의 활기… 규제 해소되면 더욱 활성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에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데 정부와 업계가 의견을 모았다.
임정욱 TBT 공동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포럼’의 ‘한국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 토론회에서 “한때 스타트업이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급성장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활발한 자본시장 투자”라며 “자본시장이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2013년부터 6년 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을 역임한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 전문가다.
임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시장 상황이 외국에 비해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딜리버리 등 온라인 업체는 오히려 과거보다 영업 환경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잦아들며, 그간 소강 상태였던 스타트업 투자 논의가 다시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벤처캐피털도 있다”며 “최근 두 달 사이 원격 진료와 교육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업계의 최대 고민은 규제다. 디지털 헬스케어, 핀테크 등 분야에선 여전히 투자와 창업이 위축되고 있다. 임 대표는 정부가 규제 해소 의지를 보인다면 스타트업 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장은 기득권 세력의 카르텔 때문에 문제가 안 풀려도, 사회적 논의를 거쳐 해결되는 것들이 보인다면 투자와 창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자본시장 투자 활성화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본시장이 충분히 뒷받침을 한 덕분에 카카오와 네이버가 증시 시가총액 10위 안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대형 엑시트(Exitㆍ투자회수)가 나오면 해외 투자자가 흥미를 보이며 스타트업에 투자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혁신적 기업과 규제환경 혁신, 그리고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하다”며 “기업공개(IPO)뿐만 아니라 대형 인수합병(M&A)에서도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하고, 그것이 미래를 만들고 젊은 세대에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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