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군 단위 82곳 단체장 주민만족도
고령인구 ‘맞춤형 행정’ 호평, 공무원 경쟁 도입한 의성군수 2위
농어촌 군 단위 82개 기초단체장의 역량에 대한 주민만족도 조사에서는 심민 전북 임실군수가 1위를 차지했다.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가 2위,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가 3위,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가 4위,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가 5위로 뒤를 따랐다. 이어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김준성 전남 영광군수,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 최형식 전남 담양군수가 6~10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인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현장 행정과 생활밀착형 복지 서비스로 민심을 얻었다. 1위를 차지한 심민 임실군수는 ‘효심군수’로 불릴 만큼 고령 주민을 배려한 정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임실군은 고령 인구가 32%에 달하는 만큼 그들을 배려하는 행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 심 군수의 신념이다. 민주당 텃밭인 이곳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저력 역시 ‘어르신들의 두터운 팬층’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의 대표 정책은 목욕탕 없는 마을의 노인들에게 목욕권 13매를 지급하는 것과 단돈 1,000원이면 어디든 다닐 수 있도록 버스 단일요금제를 도입한 것이다.
지난해 3위에서 이번에 2위로 한 계단 오른 김주수 의성군수는 공무원 간 경쟁을 유도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군정을 펼치고 있다. 김 군수는 본청 20개 부서와 18개 읍ㆍ면 별로 성과 지표를 작성하고 해마다 2월 점수를 매겨 우수 부서를 시상한다. 일 잘하는 부서가 주민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 돋보인다.
3위 유근기 곡성군수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유 군수가 곡성군을 곡성읍권, 옥과권, 석곡권 3개 권역으로 나눠 관광, 문화, 힐링, 먹거리 등 권역별 특성 사업을 추진해 지역 경쟁력을 높인 것이 3위에 오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노인 맞춤형 운동처방원 등 ‘지역 자율형 사회서비스’ 12개를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경로당 급식도우미 지원, 장난감 도서관 운영 등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출산장려금과 대학진학 축하금 제도 시행 등 인구 증가 행정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365일 민원을 잠재우지 않는 ‘야간 군수실’ 운영 등으로 주민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현장 행정을 펼쳐 6위에, 김준성 영광군수는 민원인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는 ‘행복소통실’을 운영해 7위에 올랐다. 8위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와 쪽배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기여도를, 9위 윤경희 청송군수는 주력산업인 농업 특산물의 경쟁력 강화 노력을, 10위 최형식 담양군수는 생태와 인문학이 어우러진 ‘담양다움’을 기반으로 한 ‘생태도시화’ 전략을 각각 인정받았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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