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활체육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역 공공체육시설 거점으로
저렴한 비용^다양한 프로그램
2020년까지 전국 229개 목표
유아~노인 맞춤형 프로 확대도
엘리트 위주서 생활체육으로
선진형 스포츠 시스템 박차
엘리트 위주였던 체육 정책이 국민들의 실생활을 파고 드는 생활 체육으로 방점을 옮기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 복지’는 2010년대 체육 선진국의 화두다.
대한체육회가 주도하는 공공스포츠클럽 사업은 대표적인 체육 복지의 일환이다. 스포츠클럽은 지역의 공공체육시설을 거점으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회원에게 다종목ㆍ다수준 프로그램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개방형 비영리법인 클럽이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우수선수 발굴과 은퇴 선수 출신 지도자를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선진형 스포츠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013년부터 학교-생활체육-전문체육의 연계를 위해 공공스포츠클럽 운영을 시작해 현재 총 15개 시ㆍ도에서 42개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정부 의존도가 높았던 종전의 동호회식 스포츠클럽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공공스포츠클럽 사업을 통해 스포츠클럽들은 신규로 시설을 위탁 받거나 무료로 시설을 사용하는 기회가 늘어나 전년대비 4.4%(124개->137개)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된 ‘1클럽 1전문선수반 육성’추진에 따라 2015년까지 개설된 29개 스포츠클럽 가운데 24개 클럽에서 18개 종목의 유ㆍ청소년 전문선수반이 정착됐다. 회원종목단체 선수등록 시 학교 운동부뿐만 아니라 클럽 소속선수도 선수등록 협조가 가능해지는 등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정기부금 단체 선정 등을 통해 재정자립 기반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해 스포츠클럽의 평균 재정자립율은 70.8%로 전년도 55.5% 대비 15.3%P가 증가했다. 지도자 육성 및 발굴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연령과 계층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스포츠클럽 정회원의 구성비를 보면 가족회원 9.2%, 여성회원 50.7%, 청소년회원 22.1% 등으로 나타났다. 은퇴선수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클럽의 전체지도자 382명 가운데 은퇴선수 비율은 44.4%에 달했다. 이는 전년 38.8%와 비교해 5.6%P 상승한 수치다. 대한체육회는 공공스포츠클럽 수를 올해 안에 74개로 늘리고 궁극적으로 2020년까지 전국에 229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유아의 경우 국ㆍ공립 어린이집 유아체육 프로그램 보급(415개소 1만6,600명) 및 교사대상 유아체육 지도 프로그램 교육(2,075명), 청소년은 맞춤형 프로그램(17개 시ㆍ도 150개교)과 방과후 스포츠프로그램 지원(학교 안 4,600개교, 학교 밖 227개), 성인은 공공스포츠클럽(42개소), 생활체육광장 운영(434개소), 학교체육시설 개방지원(172개소), 노인은 65세 이상 대상 생활체육교실(14종목 626개소) 등 점차 저변이 넓어지는 추세다. 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클럽 육성사업을 통해 생활체육 및 스포츠 저변이 확대되고 은퇴선수가 전문지도자로서 참가자들에게 재능을 나누는 선진형 스포츠 선순환 시스템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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