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장에도 본격적으로 여름이 찾아 왔다. 여기 맞춰 여름마케팅을 시작한 구단들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더위를 식혀줄 만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LG는 구단의 상징인 세로 줄무늬를 활용한 부채와 캐릭터 부채, SK는 나들이용 휴대 의자를 선보였다.
이 중에서 주목받는 제품은 발광다이오드(LED) 미니 선풍기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등이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이 제품은 기존 휴대용 미니 선풍기의 날개에 LED를 부착해 날개가 돌아가면 팀명, 응원 문구 등이 불빛으로 표시된다.
지난 6월29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벌인 넥센 히어로즈의 서울 고척 스카이돔 구장에서도 넥센팀의 LED 미니 선풍기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선풍기를 켜자 팀명 ‘NEXEN HEROS’와 우승 염원을 담은 ‘WIN TO CHAMPIONSHIP’이란 글자가 나타났다. 이를 구입한 김성원(29)씨는 “실용성 높은 좋은 응원도구”라며 “가격 부담이 없어 바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산업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올해 나온 기발한 선풍기가 인기몰이를 했다. 미 프로야구(메이저리그ㆍMLB) 팀 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미스트 선풍기’다. 손잡이 부분에 물을 담아 선풍기를 작동시키면 날개가 돌아가면서 얼굴에 수분을 뿌려준다. 시원하면서 재미도 있어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MLB는 관련 상품들에 대해 사무국 주도로 통합 마케팅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하면각 구단에 공급하는 동일한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어 생산 단가를 낮춰 구단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미스트 선풍기’도 같은 제품을 각 구단들이 색상과 로고만 다르게 만들어 출시했다. 뉴욕 메츠 관계자는 “MLB 상품의 대부분은 같은 제품에 팀 로고와 패턴만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프로스포츠계에서도 통합 상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각 경기별 연맹들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내부적으로 통합 상품 출시나 매장 통합운영 등 프로스포츠 전체의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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