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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시리아 압둘와합 사무국장 “난민 문제의 열쇠는 유럽이 갖고 있어”

입력
2016.06.16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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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을 돕는 시민단체 헬프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
시리아 난민을 돕는 시민단체 헬프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

“시리아 난민 문제의 열쇠는 유럽이 갖고 있다.” 터키와 한국을 오가며 시리아 난민 지원단체 ‘헬프시리아’를 이끌고 있는 압둘 와합(32) 사무국장은 시리아 난민 문제와 관련해 유럽의 역할을 강조했다. 9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만난 와합은 “터키에 모든 짐을 맡기고 문을 걸어 잠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락까 출신으로 다마스쿠스대 법대를 졸업한 뒤 터키 이즈미르로 이주한 난민이기도 한 와합은 2009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으로 건너와 동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터키와 한국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

_터키의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은 어떤가.

“터키 정부는 유럽연합(EU) 가입과 비자 면제 등의 혜택을 얻기 위해 시리아 난민을 이용만할 뿐 방치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난민 수백 만을 받아 놓고 그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과 주거, 의료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을 지원해줄 재정 여력이 충분한데도 일부러 지원을 안 하고 있다. 난민 스스로 다른 국가로 떠나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_유럽으로 넘어가려는 난민들이 여전히 많은가.

“터키가 그리스로 넘어가는 국경을 봉쇄하면서 유럽으로 떠나는 난민들이 줄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들이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국경이 열리기를 터키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_어떻게 시리아 난민을 지원하고 있나.

“터키에서 생필품을 구입해 트럭을 통해 시리아 내부로 들여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터키와 시리아 접경 도시인 가지안테프에서 남쪽에 있는 킬리스 검문소를 통해 시리아 쪽으로 물건이 들어간다. 올해 두 차례 정도 보냈다.”

_위험하지는 않나.

“가장 큰 위험은 폭격이다. 최근에 다른 시민단체가 시리아 내부로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을 들여보냈는데 러시아 공군의 폭격을 맞았다. 지원할 지역을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지역이나 쿠르드족, 시리아 정부군은 시민단체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은 IS와 쿠르드족, 시리아 정부군이 모두 없는 곳뿐이다.”

_시리아 난민 문제의 해법이 있나.

“결국 유럽이 나서야 하는 일이다. 유럽은 시리아 난민 수용을 결정했다가 내부 불만이 커지자 황급히 터키한테 모든 짐을 떠맡겼다. 유럽가입과 비자면제 등의 조건을 내걸면서 터키한테는 더 이상 유럽으로 난민 보내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터키는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 유럽연합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문제가 풀린다.”

이즈미르(터키)=글 ㆍ사진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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