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13일 서울 잠실야구장. LG 응원석 출입구 쪽에 마련된 구단용품 판매점 앞에선 수많은 20~30대 팬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들의 눈길은 LG가 지난달 ‘스타워즈’ 국내 라이센스 업체와 협력해 내놓은 구단 상품으로 쏠렸다.
판매대에는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Darth Vader) 얼굴이 박힌 유니폼부터 야구점퍼와 티셔츠, 모자, 휴대폰 케이스, 노트북 파우치, 에코백 등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의 상품들이 걸려있었다. 팬들은 연신 “예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는 LG팬 이수민(27) 씨는 야구점퍼 등 의류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씨는 “다스베이더 패치가 삽입된 남성용 야구점퍼의 경우 검정색 바탕에 요란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야구장뿐 아니라 일상에서 입기에도 좋다”며 “키티 캐릭터의 여성용 점퍼와 커플룩으로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워즈 버전 유니폼에 대해서는 “LG트윈스 고유의 패턴을 해치지 않으면서 스타워즈 콘셉트를 절묘하게 녹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매장에서 한 커플 팬들은 야구점퍼를 구입하려다 한 벌당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주저했고, 한 남성 팬은 유니폼과 휴대폰 케이스, 에코백 등을 주저 없이 골라 집어 단번에 10만원이 넘는 값을 치르기도 했다. 매장 관계자는 “세련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갖춰 젊은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다른 기획상품에 비해서도 꽤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2014년 KBO구단 최초로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와 합작 상품을 개발해 여성 야구팬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 스타워즈 라인의 타깃은 남성이다. 지난 1977년 처음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는 지난해 말 7번째 에피소드가 개봉할 정도로 수십 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그만큼 마니아층도 꾸준히 두터워졌다.
헬로키티로 성인 여성과 여자 어린이의 마음을, 스타워즈로 성인 남성의 마음을 훔친 구단의 다음 타깃은 남자 어린이다. LG는 오는 5월 마블 코믹스 및 터닝메카드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단 측은 “더욱 다양한 캐릭터 협력 상품을 출시해 팬들의 니즈를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