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유기홍ㆍ국민의당 김성식
리턴매치에 與 원영섭 도전장
서울 관악갑은 야야(野野) 후보 간 ‘리턴매치’로 주목 받는 곳이다. 특히 호남에서 시작한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이 수도권에 상륙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 지역이라 더욱 선거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청년 우선추천으로 공천장을 받은 원영섭 후보가 뛰고 있다.
세 후보는 20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출근길 표심잡기를 시작으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오전 7시부터 지하철 낙성대역 1번 출구 부근에서 출근 인사에 나선 원 후보는 “청년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젊은 정치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원 후보는 “다들 자기가 이긴다고 생각하겠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는 신림역 7번 출구에서 연신 허리를 굽히며 “제1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역 의원인 유 후보는 신림선 경전철 사업 확정 등 19대 국회 때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경전철뿐만 아니라 제2 서울대 사대부고 유치 등 지역 숙원을 누가 풀어줄 수 있는지는 분명하다”며 “다른 후보들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이변은 없다”고 확신했다.
비슷한 시각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도 낙성대역 부근에서 출근길 유세 중이었다. 전날 안철수 대표의 관악구 지지방문을 계기로 녹색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김 후보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주민들) 눈빛이 달라졌다. 민심이 이제는 (국민의당으로) 정말 넘어온 거 같다”고 했다.
관악구는 주민 10명 중 4명이 청년일 정도로, 젊은이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20, 30대의 적극 투표 의향이 예전보다 높아 선거 막판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관악갑은 유 후보와 김 후보가 네 번째로 맞붙는 곳이다.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이들은 17대 총선 때부터 맞수였다. 17, 19대 때는 유 후보가 승리했고, 18대 때는 김 후보가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31.2%, 김 후보가 21.4%를 얻었고, 원 후보는 18.3%였다. 이 밖에 정의당 이동영, 민중연합당 연시영 후보도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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