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 양치석 vs 강창일 접전
제주시을 與 부상일, 오영훈에 우위
서귀포는 강지용 vs 위성곤 혼전
3개 의석이 걸린 제주도는 야권 강세지역으로 통한다. 19대 총선에서 3자리 모두 더불어민주당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4ㆍ13 총선이 코 앞이지만 판세는 이전과 달리 오리무중으로 변해 있다. 먼저 제주시갑에서는 4선을 노리는 강창일 더민주 후보와 제주도 공무원 출신의 양치석 새누리당 후보간에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를 시작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양 후보는 강 후보의 적수가 못 된다는 예상을 깨고 여론조사 등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민속오일시장를 찾은 유권자들은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할지 장담하지 못했다. 직장인 김모(47)씨는 “강 후보의 경험과 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세 번을 내리 당선됐으니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믿음이 가는 후보”라고 말했다. 반면 자영업자 강모(60)씨는 “제주도에서 야당 의원들을 세 번 연속으로 당선시켰지만 제주발전에 기여한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여당 의원이 있으면 제주가 홀대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 후보는 재산신고 누락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고, 공무원 재직시 매입한 공유지 투기의혹이 불거진 것이 악재로 부각돼 있다. 양 후보는 재산신고 누락은 단순 실수이며, 투기의혹은 사실이 아니란 입장이다.
제주시을과 서귀포시 선거구 역시 12년간 지켜온 야당 위상을 지키려는 더민주 후보와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반전을 노리는 새누리당 후보 간에 접전이 치열하다. 제주시을의 경우 18ㆍ19대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부상일 새누리당 후보가 오영훈 더민주 후보에 다소 앞선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지만, 안심할 격차는 아닌 상황이다. 지난해 김재윤 더민주 의원이 뇌물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귀포 역시 여론조사에서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와 위성곤 더민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경합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부동층과 함께 19대 총선이 치러진 2012년 이후 4년간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들의 표심도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인수는 19대 때보다 5만6,093명이 늘어났다. 지난 4년 동안 제주로 순 유입된 인구도 3만8,068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모두 1,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층 비중이 20% 내외에 달해 13일 투표함의 뚜껑을 열어봐야 승패를 알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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