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2024.07.18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로남불' 등의 표현을 투표 독려 현수막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정 정당을 반대하거나 해당 정당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역설적으로 선관위가 더불어민주당을 '내로남불 정당'으로 인정한 모양새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선관위는 2일 '투표가 위선·무능·내로남불을 이깁니다'라는 문구를 4·7 재보궐선거 투표 독려 현수막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 국민의힘에 '사용 제한' 결정을 통보했다. 선관위는 "국민의힘이 위선·무능·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일반 선거인이 그 표현을 통해 특정 정당을 반대하거나 그 정당을 쉽게 유추할 수 있어 제한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부당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 사전 투표가 과거 재보궐보다 높은 것은, 정부에 대한 분노 표시"라며 "선관위는 지금이라도 선거 관리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라"고 비판했다.
선대위 상임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선관위가 공식적으로 민주당을 '내로남불' 당으로 인정했다"며 "선관위가 여당 선거대책위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