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공간 사람 • 2024.07.18
북유럽 에스토니아의 광활한 숲에 가을볕이 스미기 시작한 지난 10월, 북부 티스크레의 조용한 주택가를 찾았다. 아름드리 나무 사이로 드문드문 자리한 주택들은 담이나 울타리 뒤에 숨지 않고, 하나같이 활짝 개방됨으로써 풍경에 녹아들었다. 칼 한스 아락(50)씨의 '티스크레 하우스'(건축면적 216㎡, 연면적 261㎡)도 그랬다. 병풍처럼 늘어선 각양각색의 나무와 청둥오리가 노니는 연못을 향해 열린 집에선, 주택가 한 가운데임에도 외딴 섬처럼 고적한 분위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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