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공간 사람 • 2024.07.18
경기 성남시 운중동의 주택가. 각양각색의 주택들이 모여 흡사 주택열전을 보는 듯한 단지 한가운데 유독 간결하고 단정한 집 한 채가 서 있다. 묵직한 자연석과 나무가 밑단을 단단히 받치고 백자를 연상시키는 회백색의 콘크리트와 목재가 켜켜이 쌓인, 얼핏 수공예품을 연상케하는 3층 주택이다. 인생의 중턱을 넘은 건축주는 이재하(이재하 건축사사무소 소장) 건축가와 함께 지은 이 집(대지면적 231.70㎡, 연면적 360.71㎡)을 "하나의 작품처럼 공들여 지은 집"이라고 소개하며 "매일 아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는 이의 만족으로 꽉찬 집은 첫인상부터 달랐다. 한땀한땀 공예품을 만들듯 다양한 물성과 아이디어를 섬세하게 조합하는 건축가의 특기는 이 집의 외관에서부터 그대로 녹아들었다. 이 소장은 2006년 독립해 지금까지 100여채의 주택을 설계한 주택 전문 건축가로 판교 택지지구 일대에만 40여 채의 집이 그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집 공간 사람]
집은 ‘사고 파는 것’이기 전에 ‘삶을 사는 곳’입니다. 집에 맞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삶에, 또한 사람에 맞춰 지은 전국의 집을 찾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