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놀고 있던 300평 대지, 무너져 가는 시골집 고쳐 만든 감성 힐링 세컨 하우스[집 공간 사람 : 충남 보령 멀리]

집 공간 사람 • 2024.07.18

매주 금요일 퇴근길, 150㎞ 떨어진 먼 곳으로 차를 몬다. 목적지는 멀리. '멀리(대지면적 1,057.9㎡ 연면적 79.3㎡)'는 충남 보령에 있는 김씨의 시골집이다. 주중에는 직장과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주말에는 멀리에서 생활한다. 흔히 말하는 '5도 2촌'(닷새는 도시, 이틀은 농촌) 생활이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보령호, 6㎞가량 펼쳐진 벚나무 터널을 지나 코너를 돌면 눈앞에 짠 하고 등장하는 그림 같은 집. 파란 하늘, 초록 산을 배경으로 빨간 지붕을 얹은 흰색 집이 단정하면서도 화사하다.

멀리의 첫인상은 폐가에 가까웠다. 서류상 주인만 있을 뿐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농가 주택이었다. 하지만 오래된 시골집만 찾던 그에게는 원석이었다. 이 집을 본 아버지는 '저런 집을 도대체 왜 사냐'고 극구 말렸지만 아들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그는 "돈으로 사기 힘든, 시간이 키우는 것들이 있다"며 "오래된 것에서 느껴지는 울림이나 감동을 좋아해서 5도 2촌 생활을 할 집으로 애초부터 새 집이 아닌 헌 집만 찾아 다녔다"고 했다.



[집 공간 사람]
집은 ‘사고 파는 것’이기 전에 ‘삶을 사는 곳’입니다. 집에 맞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삶에, 또한 사람에 맞춰 지은 전국의 집을 찾아 소개합니다.

관련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