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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편중 인사 개선·군 조직 안정화 의도, "한 국방 출장 중… 이상한 인사" 뒷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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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편중 인사 개선·군 조직 안정화 의도, "한 국방 출장 중… 이상한 인사" 뒷말도

입력
2015.09.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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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고교 1년 선배

박지만 회장 동기 육사 37기생

3명 대장 진급… 군내 위상 커져

왼쪽부터 합동참모의장 내정자 이순진(3사14기·61),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장준규(육사36기·58), 제1군사령관, 공군총장에 임명된 정경두(공사30기·55),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연합사부사령관에 임명된 김현집(육사36기·58)
왼쪽부터 합동참모의장 내정자 이순진(3사14기·61),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장준규(육사36기·58), 제1군사령관, 공군총장에 임명된 정경두(공사30기·55),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연합사부사령관에 임명된 김현집(육사36기·58)

정부가 14일 비주류인 육군3사관학교 출신을 합참의장에 발탁한 것은 육군사관학교에 편중된 인사를 개선하고 군 조직의 안정성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동기생인 육사37기에서 3명의 대장 진급자를 배출했지만 정치색이 옅은 것으로 분류되는 군인들이어서 앞으로 야전지휘관 경험을 우대하는 풍토가 정착될지 주목된다.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은 창군 이래 육사 출신의 독무대였다. 육사 외에 갑종장교나 학군장교 출신이 맡은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3사 출신은 처음이다. 위관급에서 전체 육군장교의 6.2%에 불과한 육사 출신 비율은 중ㆍ소령 23.4%, 대령 66.2%, 장성 72.1%로 계급이 올라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비육사 출신이 군 수뇌부에 기용되는 것은 ‘로또’로 인식되는 지경이다. 지금까지 해ㆍ공군 출신 합참의장도 각각 한 명씩에 불과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다양한 출신을 군 수뇌부에 두루 발탁해 군의 인적 불균형을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군내에서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육군 수도군단장 재임시절 예하부대인 해병2사단을 방문할 때마다 해병대원들과 똑같이 빨간명찰을 단 전투복을 입어 해병대 장병들이 “우리 군단장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소통에 거리낌이 없었다. 키는 작지만 강골로 불리며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지난해 2작전사령관 부임 이후 연합 후방지역 작전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이 후보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1년 선배여서 “현 정부 실세의 덕을 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출신지역과 무관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회장과 동기생인 육사37기의 경우 중장 8명 가운데 3명이 대장으로 진급했다. 이들 3명은 일선부대의 최고지휘관인 1ㆍ3군사령관과 2작전사령관을 모두 꿰차면서 육사37기의 군내 위상은 한층 커졌다.

이와 달리 공군 지휘부는 육군에 비해 무게감이 한참 떨어진다. 총장으로 임명된 정경두 중장은 공사30기로 육사38기와 기수가 같다. 37기인 육군 군사령관보다 후배다. 선배인 2명의 공사29기를 건너뛰고 인사를 한 탓이다. 이에 각종 비리의혹으로 조기에 옷을 벗게 된 최차규(공사28기) 전 총장의 업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4일 마닐라 북동부 퀘손시티의 캠프 아귀날도에 도착해 한-필리핀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마닐라=AP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4일 마닐라 북동부 퀘손시티의 캠프 아귀날도에 도착해 한-필리핀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마닐라=AP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해외출장 중인 가운데 대장 인사가 발표돼 ‘이상한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장관은 15일 새벽에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등의 입김으로 인해 인사에서도 밀려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내달 15일 최윤희 합참의장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발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한 장관의 귀국을 기다려)15일 박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인사안을 당일 아침에 발표하는 게 도리어 더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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