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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주한 미대사 “한국의 촛불시위, 건강한 민주주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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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주한 미대사 “한국의 촛불시위, 건강한 민주주의 증거”

입력
2017.0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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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하야 요구한 국민 결정 존중

사드, 한반도를 위한 방어용

中, 북핵 포기토록 설득해야

위안부 문제는 韓日의 문제

美, 결과에 압력 가해선 안돼”

임기를 마치고 본국에 돌아가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서울 중구 대사관저에서 한국일보ㆍ코리아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심현철 코리아타임스 기자 shim@koreatimes.co.kr
임기를 마치고 본국에 돌아가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서울 중구 대사관저에서 한국일보ㆍ코리아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심현철 코리아타임스 기자 shim@koreatimes.co.kr

“같이 갑시다”는 한마디로 한국인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마크 리퍼트(44) 주한 미국대사가 2년 3개월간의 재임 기간을 마무리하고 한국을 떠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일(20일)에 맞춰 출국하는 리퍼트 대사는 17일 대사관저에서 한국일보ㆍ코리아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위안부 문제 등 국내외로 갈등을 빚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드는 순전히 한반도를 위한 방어용이며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사드 문제로 갈등을 만들 것이 아니라 동맹국인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탄핵 정국 및 촛불집회에 대해선 “대통령 하야를 요구한 국민과 정치권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제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며 “한국 국민이 선택한 대규모의 평화시위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드 배치를 위해 한국이 지불해야 할 비용이 크다. 사드 대체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는 중국 진출과 관련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드가 겨냥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법에 위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견제하는 것이다. 사드 배치는 한국 지도자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반도를 보호하고 방어할 의무가 있는 동맹국 미국과 협의해서 결정한 것이다. 중국이 이 문제로 한국 기업에 대한 징벌적 압력을 가하기 보다 동맹국인 북한에 불법적이고 위험한 핵 개발을 포기할 것을 설득해 주길 희망한다.”

- 사드 1개 포대가 한반도의 남쪽 전체를 방어할 수 있나.

“미사일로부터 한반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준의 방어가 필요하고 동시에 기존의 무기들도 필요하다. 사드는 가장 위험이 큰 곳에 배치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다.”

- 사실상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편입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절대 아니다. 한반도 방어를 위한 것이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하는 목적이라면 일본이나 괌에 더 많은 미사일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2015년 피습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병원을 찾았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격려를 받았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치인들로부터도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그들의 방문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인간적 유대였다고 생각한다. 당시 한국의 정치인과 일반 국민의 지지와 격려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을 떠나더라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 각별한 인연이 있는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 시위를 보면서 대통령이 억울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나.

“한국 국민이 결정한 방식이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의회에서 논의를 했고, 이제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결과는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국민 스스로가 만든 결정을 존중한다.”

-지난해 11월 촛불집회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촛불집회를 직접 보기 위해 나간 건가.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고, 평소에도 반려견 ‘그릭스비’를 데리고 자주 산책한다. 당시에 공식적인 촛불집회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그곳을 지나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방한 때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위안부들에게 행해진 것은 충격적이고 나쁜 인권침해”라고 언급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말해달라.

“당시 언급은 누구의 편을 들려는 게 아닌 원칙을 세우려는 것이었다. 위안부 문제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문제이지만 한국과 일본이 해결 해야 할 문제다. 미국은 두 나라가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지만 결과에 대해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 동아시아 및 전 세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두 나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진행=오영진 코리아타임스 논설주간 foolsdie5@koreatimes.co.kr

정리=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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