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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원구성 협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시험대 오른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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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원구성 협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시험대 오른 주호영

입력
2020.06.10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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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임위원장 다 빼앗길 처지인데 공룡 여당 막을 뾰족한 수 없어 

9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각각 원내대책회의와 6·25 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 세미나에서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상임위원 정수 조정을 위한 특위 구성과 함께 상임위원장 배분 논의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각각 원내대책회의와 6·25 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 세미나에서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상임위원 정수 조정을 위한 특위 구성과 함께 상임위원장 배분 논의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자칫 177석 공룡여당에 상임위원장 18석을 모두 빼앗길 처지지만, 이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는 탓이다. 취임 초반 김종인 비상대책위 출범, 미래한국당 합당 등 굵직한 이슈를 속전속결 처리하며 “역시 지략가”란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본업’인 원내 협상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주 원내대표의 한 달은 순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대 숙제였던 비대위 임기 문제를 매듭지으면서 김종인 비대위를 띄웠고, 미래한국당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로 기약 없이 미뤄지는 듯했던 합당도 21대 국회 시작 전에 정리했다.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 요직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등을 거치며 갈고 닦은 정치력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합당이 변하고 있구나’란 인식을 심는 데도 성공적이었다. 첫 현장 행보로 통합당 대표로 자격으로 4년 만에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고, 닷새 뒤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도 찾았다. 1년 전 발생한 당내 일부 인사들의 5ㆍ18 망언을 대신 사과하면서 외연 확대 가능성도 열었다.

하지만 원내사령탑 자격으로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는 원 구성 협상에서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모든 법안이 ‘더불어민주당 입맛대로’ 처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지만, ‘숫자의 힘’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앞에 꺼낼 수 있는 전략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표결에 부쳐 전부 가져가는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 국회법 등 관련 규정을 모두 검토했으나 사실상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댈 곳은 여론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당 소속 의원들은 일단 주 원내대표를 믿고 뭉쳐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 3선 의원은 “지금은 주호영이 아닌 누가 오더라도 여당 막무가내를 당해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끝내 원 구성 협상을 빈손으로 끝낸다면,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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