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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부활 준비하겠다”던 이해찬, 10년 후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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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부활 준비하겠다”던 이해찬, 10년 후 “갈 길 멀다”

입력
2020.05.23 11:37
수정
2020.05.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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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대표 盧 11주기 추도사 

 “사람 사는 세상,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2010년 5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당시 추도문을 읽은 이는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그는 장문의 추도문에서 “우리는 작년에 노 전 대통령님과 김대중 대통령님 등 두 분을 떠나 보내야 했다” 며 “남아 있는 우리는 두 분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어온 민주주의와 인권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한반도 평화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들은 결코 대통령님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염원과 열망을 우리가 이루는 날까지 우리는 당신의 부활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는 분노도 슬픔도 눈물도 참겠다”며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10년이 지난 2020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11번째 추도식에서 다시 추모사를 읽었다. 지난 10년 간 민주당은 정권 교체와 지방선거 승리, 4ㆍ15 총선 압승을 거뒀다.

이 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1주기 추도식에서 우리는 노 전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노여움도, 슬픔도, 눈물도 참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모함을 받고 공작의 대상이 됐다”며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 참말로 징 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저희는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 이겨내 왔다”며 “깨어있는 시민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대통령을 탄핵했고,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으며, 지방선거 압승으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허물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성원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님이 주창하셨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모습. 노무현 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모습. 노무현 재단 제공

이 대표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으로 추도식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데 대해 “인터넷 대통령을 자임했던 말씀에 가장 어울리는 추도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코로나19 감염병은 끝나지 않았고, 뒤이은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자욱하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마침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완전히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남은 과제로 남북 화해와 사회적 격차 해소를 꼽았다. 그는 “남과 북이 서로 얼싸안고 나라다운 나라에서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며 손에 손잡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이제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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