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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이어 국회의원도 출사표… ‘한공회 회장’ 후보, 역대급으로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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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이어 국회의원도 출사표… ‘한공회 회장’ 후보, 역대급으로 몰린 이유

입력
2020.05.19 01:00
수정
2020.05.19 09: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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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전 장관 후임에 채이배 의원 포함 6파전 예상

‘신외감법’ 이후 높아진 회계업계 위상 영향

전자투표 첫 도입, 선거 변수 전망

2만여 회원을 거느린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가 하면, 장관 출신인 현 회장에 이어 이번엔 현직 국회의원까지 회장직을 노리고 나섰다. ‘회계 혁명’으로 평가 받는 외부감사법(외감법) 전면 개정에 따라 회계업계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점이 치열한 경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확 달라진 회계 파워

18일 회계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6파전 전망이 지배적이다. 첫 출사표는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던졌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채 의원은 이날 오전 회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이른바 ‘신 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채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중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 제도’ 등이 포함된 외감법 개정을 주도했다. 이 밖에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 정민근 딜로이트안진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등도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회계사 회장직에 관심이 커진 건, 한공회의 높아진 위상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른 전문직 직능단체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한공회는 최근 4년간 최중경 현 회장이 재임하는 사이 위상이 몰라보게 커졌다. 2011년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회장 취임 이후 한공회는 신외감법 도입으로 회계업계 안팎에 대규모 변화를 이끌었다. 2015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이후 회계 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선 한공회는 감사인의 독립성 보장과 부실회계 처벌을 강화한 신외감법을 도입하며 국내 회계감사 시스템을 뿌리부터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공회가 최근 회장 연봉을 3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삭감하는 등 회장직 대우를 사실상 ‘명예직’으로 낮췄음에도, 채 의원을 비롯한 역대 최다 후보가 거론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과거 회장 선거 때는 후보자 수가 2, 3명에 그쳤다.

◇첫 전자투표… 청년 회계사 표심은

아직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공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처음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회원들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투표했던 과거엔 투표율이 30% 안팎에 그쳤다. 이마저도 주로 ‘빅4(삼일, 삼정, 안진, 한영)’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투표가 대부분이었고, 한공회 대표는 대개 대형 회계법인 대표의 몫이었다.

하지만 전자투표가 진행되면 전체 회원의 70%로 추산되는 30, 40대 ‘청년층’ 회계사 참여가 대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투표장에 나오기 힘들었던 비전업 회계사(금융당국, 일반 기관, 기업 근무 회계사)까지 적극 투표할 경우 선거 향방은 더욱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회계업계에선 신외감법의 연착륙 외에도 회계사 선발 인원, 인공지능이 대체할 회계 업무 등 회계사 처우 및 미래 등과 관련한 공약도 투표 결과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외감법 이후 회계 개혁은 물론, 젊은 회계사의 니즈를 잘 읽는 후보의 약진이 예상된다”며 “투표율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자투표는 내달 17일 치러지고, 당선자는 투표 당일 발표된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한국공인회계사회는 18일부터 22일까지 새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접수한다. 차기 회장은 오는 6월 말 임기를 마치는 최중경 회장의 뒤를 이어 2년 간 단체를 이끌게 된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한국공인회계사회는 18일부터 22일까지 새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접수한다. 차기 회장은 오는 6월 말 임기를 마치는 최중경 회장의 뒤를 이어 2년 간 단체를 이끌게 된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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