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교수“교사 외에 학교에서 방역 관리 할 별도 인력 필요”
20일 전국 고3 학생들이 등교를 앞둔 가운데 감염내과 전문의가 학생들이 식사 때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것 관련해 기침이 없다면 1m 거리를 두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급식 시 마스크를 벗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 식사하거나 반을 여러 개로 나눠서 시차를 두고 식사를 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교실에서 먹는다고 해도,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비말이 튈 위험이 없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엄 교수는 “교육 당국에서 학생들 자리를 충분한 거리를 두고 만들기 때문에 식사 중에 비말이 튄다고 하더라도 거리를 통해 제어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통 1~2m 정도에서 비말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튄다고 본다”며 “통상적으로 기침, 재채기 없이 식사를 한다면 1m 정도 거리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개학 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신체적인 거리 두고 손 위생, 환기 등 기본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된다”며 “문제는 수업 공간에서 이 수칙을 지키게 하려면 관리를 위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선생님들만으로는 철저한 관리가 진행되기 힘들다는 점을 들며 관리 인력 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엄 교수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갈수록 마스크 착용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생활 관리를 잘 해 줄 수 있는 다른 인력, 추가적인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엄 교수는 해외에서 확산하고 있는 어린이 괴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관련성도 언급했는데,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엄 교수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가 유행한 지역에서 나오고 있고, 이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약 60%가 코로나19 검사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결국은 바이러스 감염 후에 아이들 면역체계가 변하면서 다발성 염증이 일어나는 염증 증후군이 생긴 게 아닌가 추정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고3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개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2ㆍ중3ㆍ초1∼2ㆍ유치원생은 27일, 고1ㆍ중2ㆍ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할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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