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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통합당은 뇌가 없다…실용주의적 태도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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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통합당은 뇌가 없다…실용주의적 태도 가져야”

입력
2020.05.16 01: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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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보수에 쓴소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이달 12~14일 실시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예외 없이 바닥을 기었다. 통합당을 탈당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와 유승민 통합당 의원이 모두 1%의 지지를 얻었다. 통합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 놓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율은 3%였다. 4명의 지지율을 더하면 7%로, 1위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28%)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통합당 의원 초청 토론회에서 통합당을 “뇌가 없는 무능 정당”이라 직격했다. 보수 진영을 향해선 “이제 보수ㆍ진보가 아닌 실용주의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길 잃은 보수 정치’ 토론회 발제에서 진 교수는 “보수 진영이 박정희 시대의 산업ㆍ반공 정체성에 집착해 새로운 세력을 보수주의자로 포섭하는 것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통적 지지층의 생각을 설득하지 않고 투항한 결과, 통합당에는 태극기 부대와 극우 유튜버만 달랑 남아버렸다”고 말했다. ‘탄핵 총리’인 황교안 전 대표를 당 대표로 내세운 것도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혔다고 짚었다.

진 교수는 보수 정당이 ‘주전장(主戰場ㆍ주류 무대)’으로 돌아올 것을 주문했다. 극우 유튜버 등 극단적인 세력과 과감하게 선을 긋고, 낡은 생각을 갖고 있는 지지층을 설득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두고 통합당 반응은 엇갈렸다. 3040세대 수도권 총선 출마자들은 각성한 듯 토론회 직후 결의문을 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합리적 대안을 수립ㆍ실천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당을 개혁하겠다”며 당내 의견 그룹인 ‘젊은미래당(가칭)’ 구성을 발표했다. 사무처 당직자 사이에서는 “당원의 사기를 꺾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듣는 것이 과연 혁신인가”하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의동ㆍ오신환 통합당 의원이 주최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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