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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원 VS 1,100원’ 일반 마스크보다 비싼 공적마스크 공급가?

입력
2020.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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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콜콜 What]시중 마스크, 600원까지 하락… 공적마스크는 제자리걸음 

 식약처 “가격 인하, 마스크 재고ㆍ수요 등 종합적 검토해야” 

한 시민이 지난달 27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서 공적마스크 3장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지난달 27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서 공적마스크 3장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공적마스크 가격이 내려간다는 보도를 보고 내심 기뻐한 분들 많으시죠? 정부가 발 빠르게 부인하면서 김이 빠지긴 했지만요.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다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만큼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이전과 달리 공적마스크 공급량과 재고량이 늘어났어요. 이에 공적마스크 가격을 내려달라는 요구가 점점 커지는 상황입니다. 마스크가 남아도는데, 왜 가격을 안 내리냐는 거에요. 또, 최근 KF94 마스크보다 KF80 마스크가 더 많이 공급되기도 하는데, KF80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율이 더 낮은 만큼 더 싸게 팔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와요.

공적마스크는 2월 말 처음 공급되기 시작한 이후 두 달이 넘어가도록 줄곧 장당 판매가 1,500원을 유지하고 있어요.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 공급되는 공급가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공적마스크의 공급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치솟았던 보건용 마스크의 공급가는 ‘뚝’ 떨어졌습니다. 이에 약국 등 판매점에서 판매되는 보건용 마스크와 공적마스크의 공급가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어요.

한국일보 취재 결과 A 제약회사에서 판매하는 KF94 보건용 마스크의 약국 공급 단가는 최근 6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B 드럭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보건용 마스크 공급가도 한때 공적마스크의 2배 가까이 치솟았는데, 지금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갔어요. 반면 공적마스크의 판매처 공급가는 여전히 1,100원 수준이에요. 공급가를 기준으로 하면 공적마스크가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셈입니다.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의 한 화장품 판매점에서 화장품과 함께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의 한 화장품 판매점에서 화장품과 함께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왜 이런 역전 현상이 발생한 걸까요? 정부가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한창 생산단가가 비쌌던 시기에 생산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조달청이 마스크 생산업체로부터 매입하는 계약 단가는 장당 900~1,000원 수준이라는데요. 생산업체들과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가 종료되는 6월 말까지 계약이 맺어진 상황이에요. 계약 내용을 바꾸지 않는 이상, 6월 말까진 현재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 거죠.

물론 가격 인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생산업체가 동의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해요. 조달청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생산업체와의 계약 기간이 6월 말까지이지만, 정부 입장이 변화하고 각 업체가 가격 인하에 동의를 하면 계약 기간 내라도 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부에서 가격 인하 보도를 부인했듯, 본격적인 가격 인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에요. 정부는 일선 판매점과는 달리 수시로 가격을 변동하기 어려워 가격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조달청과 계약을 맺는 일이다 보니 하루 이틀 사이에 가격을 올리고 내릴 수 없어 앞으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마스크 재고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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