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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전화방 없었다”지만… 논란 키운 양향자 캠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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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전화방 없었다”지만… 논란 키운 양향자 캠프 사진

입력
2020.05.1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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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측 관계자 등이 선거사무소에서 찍은 사진. 이 사진 속 등장인물 3명이 불법 전화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다.
4ㆍ15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측 관계자 등이 선거사무소에서 찍은 사진. 이 사진 속 등장인물 3명이 불법 전화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다.

4ㆍ15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당선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측의 불법 전화 선거운동 의혹(본보 3월 3일자 12면)을 둘러싸고 의문의 사진 두 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 속 등장인물이나 사무집기, 주변 배경 등이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심심찮게 거론되면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도 이 사진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일보가 11일 입수한 문제의 사진엔 양 당선자 선거캠프에서 요직을 맡았던 A씨와 광주서구의회 B의원, 또 다른 여성 4명이 테이블에 마주 앉거나 서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이들이 자리한 테이블 위엔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표로 작성한 A4 크기의 문서들이 놓여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엔 A씨 등이 동시에 휴대폰을 조작하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사진들은 당내 경선을 앞둔 2월 말 당시 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사진들은 양 당선자 선거캠프 관계자와 지지자 등 수십 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 공유되다가 최근 누군가에 의해 외부로 유출됐다. 양 당선자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나도 얼마 전 양 당선자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로부터 이 사진들을 받아봤는데, 사진 속 테이블이나 의자, 파티션(칸막이), 종이컵 등이 양 당선자 선거캠프에 있던 것과 같더라”며 “이 사진 유출 문제 때문에 선거캠프가 한때 시끄러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이 사진들은 양 예비후보 시절 선거사무소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사진을 건넨 캠프 관계자가 귀띔해줬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 사진 속 장면을 놓고 일각에선 “전화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된 게 아니겠느냐”는 뒷말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게 사진 속 등장인물 중엔 지난 3월 말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당내 경선과 관련해 전화를 이용한 불법경선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한 양 당선자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3명이 포함돼 있다. 당시 양 예비후보 측은 “피고발인들은 자원봉사자가 아닌 자발적 지지자들로 선거캠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B의원도 “사진 속 장면들이 전화방과 관련된 것이었다면 사진을 찍었겠냐”며 “이 사진 속 장면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의미 없는 사진이니 (이 사진들에 대해선)잊어버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최근 B의원과 사진 속 여성 1명의 휴대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이들의 휴대폰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B의원 등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물론 경찰이 이 사진만으로 섣불리 이들이 불법 전화 선거운동에 동원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통상적인 수사 절차상 B의원 등의 휴대폰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결과에 따라 이번 수사가 ‘단발’에 그칠지, 아니면 양 당선자 측의 조직적인 전화 홍보팀 운영 의혹으로 확대될지가 가려질 전망이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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