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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 확진자 40명으로 급증... “공든 탑 무너져” 시민들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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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 확진자 40명으로 급증... “공든 탑 무너져” 시민들 ‘허탈

입력
2020.05.09 14:51
수정
2020.05.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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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 방문자 1300명 연락불통 

 서울시 “경찰과 추적”… 방문자 확인 난관 

 박원순, 유흥업소 집합금지 행정명령 긴급발동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한 클럽에 감염예방수칙이 붙어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한 클럽에 감염예방수칙이 붙어 있다. 뉴스1

불과 두 시간 새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 발병 관련 신규 환자 증가세가 가파른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유흥업소 방문자 신분 확인은 30%정도 밖에 이뤄지지 않아 감염병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지역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서울시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시에 따르면 9일 낮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서울 확진자는 총27명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21명보다 6명이 증가했다. ‘킹’ ‘트렁크’ ‘퀸’ ‘소호’ ‘HIM’ 등 집단 발병이 이뤄진 이태원 주점을 방문하거나 방문자의 가족과 지인을 포함한 수치다.

시간대별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시청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클럽, 콜라텍 등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 금지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한 상황에서 용산구 일대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지난 8일 밀폐된 유흥시설에 내린 운영자제 권고보다 한 단계 높은 행정 명령을 내린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18일 동안 지역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집단감염이어서 다시 한 번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폭풍전야의 고요함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을 걱정했다.

확진자 증가 방지를 막기 위한, ‘용인 66번’ ‘안양 23번’ 환자 등이 다녀간 이태원 클럽 등의 방문자 관리도 난관에 부딪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클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클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스1

시가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5개 주점을 대상으로 출입자 명부를 확인한 결과 1,946명이 방명록에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적었으나 이날 정오까지 불과 637명만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309명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방명록에 허위로 이름을 적은 손님들이 많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전화 불통자 1,309명에 대해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며 “따라서 그 전에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라고 촉구했다.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태원의 ‘킹’, ‘트렁크’, ‘퀸’, ‘소호’, ‘HIM’ 등 유흥업소 방문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 및 2주간의 자가격리 권고를 이행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거듭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에 시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라며 “클럽 관련한 한 두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그 동안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시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일이다”라고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했다.

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40명이다.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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