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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면죄부? 과도한 때리기? 이재용 대국민 사과 온라인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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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면죄부? 과도한 때리기? 이재용 대국민 사과 온라인 갑론을박

입력
2020.05.06 17:26
수정
2020.05.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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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했던 세금이나 내라” vs “1등기업 망하라고 고사 지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른 이번 대국민 사과의 내용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 부회장은 사과문 발표 도중 세 차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며 “이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에 관해 사과하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노사 문제를 두고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과문의 내용을 두고 공방이 치열했다. 부정적인 글들은 면죄부를 얻기 위한 마지못한 사과라는데 집중됐다. 한 누리꾼(fo****)은 “아마 역사상 가장 비싼 사과가 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ja*****)은“편법과 불법으로 회피했던 세금이나 제대로 내라”고 꼬집었다. “누가 상속하지 말라고 했나. 세금 내고 상속하면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것”(사****)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회사 경영진으로 세우지 않는다는 소리일 뿐 주식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소리는 아니지 않느냐”(ib**********)“자녀들에게 물려줄 거면 세금 내고 물려주면 되고, 저지른 범죄에 대해선 합당하고 상식적인 처벌을 받으면 된다. 뭘 이리 어렵게 풀고 있나”(개*****) 등의 지적을 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이 부회장과 삼성을 두둔하는 글들은 대부분 ‘과도한 삼성 때리기’라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우리 스스로 세계 1등 기업을 망하라고 고사 지낸다”(tr*****) “주인 없는 기업은 무조건 망한다”(ho****) 등의 우려를 드러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어지간한 정치인들보다 훨씬 낫다”(ca*****), “이재용은 사과할 게 아니라 코로나 국난위기에 기업을 잘 이끌어 극복한 공로로 칭찬받아야 한다”(il*****)라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이 부회장의 국민 사과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이 부회장의 횡령ㆍ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삼성그룹 내부에 기업 총수도 무서워할 정도의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가 작동했다면 이러한 범죄를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삼성 측에 기업 내부 준법감시제도 수립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월 5일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는 3월 11일 이 부회장의 반성과 사과, ‘무노조 경영’ 포기를 표명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 서울병원이 확산 진원지로 지적 받은 것에 대한 사과 이후 5년 만이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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