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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코로나 파천’… 석달째 평양 떠나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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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코로나 파천’… 석달째 평양 떠나 지낸다

입력
2020.04.27 01:00
수정
2020.04.27 06: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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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관계자 “1월 말부터 지방생활, 평양엔 필요할 때 3~4차례 방문” 

 건강이상보단 코로나 관련 가능성… 문정인도 “13일 이후 원산에 체류” 

북한 조선중앙TV는 봄을 맞이한 수도 평양 거리를 주민들이 즐기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방송 화면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봄을 맞이한 수도 평양 거리를 주민들이 즐기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방송 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말 이후 평양을 떠나 있는 상태라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가 26일 확인했다. 필요할 때 평양을 방문하긴 하지만, 최근 석 달 간 김 위원장의 동선은 강원도 등 지방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 1월 중국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피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일시적으로 파천(播遷ㆍ지도자가 난리를 피해 수도를 떠남)한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김 위원장이 1월 말 무렵부터 평양에 거의 머물지 않았다”면서 “일이 있을 때만 평양에 들어가는 패턴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난 시점은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시점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보름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온갖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김 위원장 잠행의 이유가 건강 문제보다는 코로나19 사태일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올해 2월부터 석 달간 김 위원장의 평양 내 공개 일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2월16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3월17일) 등 3, 4차례 정도다. 대신 지방 군부대 시찰과 단거리 발사체 발사 참관 등 군사 관련 일정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6일 강원도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를 현지지도 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6일 강원도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를 현지지도 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 위원장의 동선을 평양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거나,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방증으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군 당국 인사는 “2~4월이 군사 분야 현지지도가 몰린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워둔 시기가 이례적으로 길었다”며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군부 장악력과 통치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 원산의 전용 특각(별장)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살아 있으며 잘 지낸다. 이달 13일 이후 원산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도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 휴양시설 인근에 정차 중인 모습이 21, 23일 상업용 위성을 통해 포착됐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시꾸리기를 성심성의로 지원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며 김 위원장의 동정을 전했으나, 김 위원장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ㆍ영상 등은 보도하지 않았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세계의 시선이 김 위원장에게 쏠려 있는 상황으로, 김 위원장은 극적으로 재등장할 시기를 고르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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