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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피 빨아먹는 중국인”… 美보건부 신임 대변인 트윗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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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피 빨아먹는 중국인”… 美보건부 신임 대변인 트윗 파문

입력
2020.04.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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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옹호자 역할 했지만 이제 다를 것” 해명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 대변인으로 새로 임명된 마이클 카푸토. CNN방송 캡처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 대변인으로 새로 임명된 마이클 카푸토. CNN방송 캡처

마이클 카푸토 미국 보건복지부(HHS) 신임 대변인이 과거 중국에 대한 경멸적인 발언과 미 민주당 및 언론에 대한 근거 없는 과격 발언을 트위터에서 일삼았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핵심 부처의 ‘입’을 하기에는 부적격이라는 비판이 많다.

미국 CNN방송은 23일(현지시간) “카푸토 대변인이 최근 몇 달간 트위터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 “그가 올린 문제적 발언에는 ‘민주당 당원들은 코로나19로 수백만 명이 죽기를 원한다’는 식의 허위사실도 있었다”고 전했다.

카푸토는 공화당의 오랜 정치 전략가로 지난주에 보건부 수석대변인 역할을 하는 공보담당 차관보에 임명됐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임명 전 트위터 계정에서 4월 12일 이전에 올리거나 리트윗한 글들의 대부분을 삭제했다.

그러나 CNN 탐사보도팀은 인터넷 웹페이지 이력 추적 프로그램인 ‘웨이백 머신’을 이용,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작성됐던 1,300여개 트윗과 리트윗을 복구해 검토했다. 지워진 트윗들에서는 음모론과 트럼프 행정부 비판자들을 겨냥한 문제성 발언이 난무했다고 CNN은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푸토 대변인은 미중 간 코로나19 발병 책임론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12일 “수백만 명의 중국인은 전채 요리로 병 걸린 박쥐의 피를 빨아먹고 개미핥기 엉덩이를 먹는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과의 대화에선 “먹을 박쥐가 없으신가”, “정말 설득력 있군요, 왕씨(중국에서 흔한 성씨)”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카푸토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2020년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유일한 희망은 침체된 경제다. 허나 그들의 전략은 많은 미국인이 병에 걸려 죽어야 효과가 있다’ ‘코로나19는 민주당의 새로운 러시아, 새로운 우크라이나’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러시아는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에 휩싸였고,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촉발한 바 있다. 그는 또 ‘민주당은 많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바이러스를 부추기고 있다’고 쓴 보수 성향 배우 닉 서시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하는 언론들 역시 공격 대상이 됐다. 카푸토 대변인은 “언론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의도적인 공황을 조성했다”면서 “그들은 모든 위기를 트럼프 대통령을 저지할 기회로 삼는 영혼 없는 비판자들”이라고 썼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한 워싱턴포스트(WP) 기사를 캡처해서는 “비판적인 매체들이 ‘러시아 사기극’ ‘우크라이나 사기극’에 이어 코로나19로 (공격 대상을) 옮겨갔다”고도 비난했다.

해당 기사가 출고된 이후 카푸토 대변인은 CNN에 “나는 (보도에 대해) 신경 안 쓴다.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과거 트윗들에 대해 “난 기백이 넘치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옹호자 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들의 공복이고 몇몇 분들은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나의 트윗은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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