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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하고도 또 다시 자중지란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구상에 공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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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하고도 또 다시 자중지란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구상에 공개 반발

입력
2020.04.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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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무책임한 월권행위”

홍준표 복당 둘러싸고도 잡음

심재철(오른쪽)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오른쪽)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4ㆍ15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이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닥을 잡아가려고 하자, 이에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분란 조짐이 일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당내 합의 없이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리더십 공백 상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통합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도부는 아직 향후 당 진로를 모색할 당선자 총회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심 권한대행으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은 김 전 위원장이 ‘제21대 총선 당선자들의 중지를 모아달라’고 요구한 터라, 당선자 총회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사실상의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당선자 총회 개최 자체부터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실제 심 권한대행도이날 당선자 총회 시기를 묻는 질문에 “수습방안을 논의하는 게 먼저”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심 권한대행이 (당선자 총회를) 다음달 초에 열려고 한다”면서 “당선자들도 선거 이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서둘러 움직일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당선자들로부터 권한을 확실히 보장 받아야만 본인 구상대로 당을 수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 측은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생각하고 있어 당의 사전 정지작업이 끝나야 움직일 수 있다”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빨라야 4월 말이나 5월 초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종인 체제’에 대한 공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의 중요한 미래가 걸린 사안을 당내 논의 없이 결정하고 외부인사에게 당을 맡아달라고 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도 벗어나는 무책임한 월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가 아닌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역시 이번 선거에서 생환한 조경태 최고위원도 조기 전대를 통한 지도부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통합당의 집안 싸움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의 복당 문제를 둘러 싸고도 이어졌다.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강효상 의원은 지난 18일 홍 전 대표를 비판한 김용태 의원을 향해 “구로에 낙하산 공천을 받아 갈등을 야기했던 자가 막장공천의 최대 피해자인 홍 전 대표에게 무슨 자격으로 도리 운운하느냐”며 “가벼운 입을 닫길 바란다”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홍 전 대표를 겨냥해 “선거 다음날 춤을 추려고 했고, 바로 대선 얘기까지 하셨더군요”라며 “부디 기뻐하는 것은 대구 안에서 그쳐 달라. 한때 우리 당의 대표였던 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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