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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손정의를 총리로” 마스크 기부 힐난하더니 바뀐 日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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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손정의를 총리로” 마스크 기부 힐난하더니 바뀐 日여론

입력
2020.04.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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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넘어서…심각성 인지한 듯 

 “쓸데없는 짓 마라” 비난에서 “고맙다” 반응 다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AP=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AP=연합뉴스

손정의(일본 이름은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 중국업체와 협력해 마스크를 대량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앞서 손 회장의 간이 진단검사 키트와 마스크 기부를 힐난했던 일본내 여론이 달라져 12일 눈길을 끌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전날 코로나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를 협력업체인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 BYD와 함께 다음달부터 매달 3억장씩 일본 시장에 납품하겠다고 발표했다. BYD는 손 회장의 요청을 받고 소프트뱅크에 납품할 마스크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Y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부터 마스크 등 의료장비를 제조하기 시작, 하루 1,50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BYD에서 일반 의료용 마스크 2억장과 고성능 마스크 N95 1억장 등 총 3억장을 수입해 원가로 일본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손 회장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직접 “세계 최대 마스크 제조사 BYD사와 제휴, 소프트뱅크용 제조라인을 설립해 5월부터 납품한다”라며 “일본 정부 마스크팀과 연계, 의료현장을 비롯해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취하지 않고 마스크를 공급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손 회장은 일본에 100만명 분의 코로나19 간이 진단검사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가 온라인상에서 ‘의료기관 혼란을 초래한다’ 등의 비난을 받고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요양원과 치료시설, 개업의 등에게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으나 이 또한 사재기라며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매달 3억장의 마스크 공급 계획을 밝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트위터 캡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매달 3억장의 마스크 공급 계획을 밝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트위터 캡처

그러나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손 회장의 이번 마스크 공급 계획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내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고 연일 아시아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을 세우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위기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의 SNS글을 접한 일본인들은 대체로 “손 회장이 총리를 맡아 줬으면 한다”(ry****), “손 회장의 진심을 봤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는 실행력이 대단하다”(go****), “정말 감사하다. 투덜대는 사람들은 소프트뱅크 것 말고 천 소재의 ‘아베노마스크’를 써라”(ay****) 등의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본 정부에 대한 불신이 엿보이는 의견들도 나왔다. 이들은 “정부 관계자가 이권 때문에 의료 기관이 아니라 지지자인 대기업에 우선적으로 흘려 보내지 않도록 잘 확인해주길 부탁한다”(O****), “정부 마스크팀이랑 같이 하지 말고 직접 지방자치단체와 제휴해달라”(ch****), “대체 왜 정부가 이런 일을 하지 않고 민간의 선의에 맡기나. 세금은 뭐 때문에 내는 거냐”(hi****)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BYD는) 중국 공산당 회사다”(A****), “역시 중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과는 관계가 없나”(ki****), “해외에서는 중국산 불량 마스크들이 반품되고 있다”(ki****)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여전히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가 산업에 힘을 쓰지 않고 싸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했기 때문에 지금의 일본 상황이 된 것인데 기업의 선의에 불평해도 소용없다”(M****) 등의 반박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손 회장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마스크가 모자란데 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거냐”(mi****), “마스크가 필요한 곳에 가기만 한다면 지금은 중국이든 어디든 좋다”(mo****), “이 덕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냐”(mi****) 등의 비판적인 글도 잇달았다.

한편 손 회장은 일본 외에도 미국 뉴욕에 N95 마스크 140만개를 기부하고, 남미 국가에도 10만개의 마스크를 보낸다고 밝히는 등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난국을 타개를 돕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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