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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환자 54일째 입원… “바이러스 줄지 않는 코로나 특성 탓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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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환자 54일째 입원… “바이러스 줄지 않는 코로나 특성 탓일 수도”

입력
2020.04.12 16:54
수정
2020.04.13 00: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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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환자 장기입원 사례도… “새로운 투약방법 시도해야” 의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임시 사용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한화생명라이프파크에 마련된 특별사전투표소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입소자 투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임시 사용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한화생명라이프파크에 마련된 특별사전투표소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입소자 투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대구지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 확진환자는 지난 2월 18일 확진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입원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에 입원, 12일 현재 54일 동안 치료 중이다. 국내 최장기 신종 코로나 입원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의료진의 집중치료에도 불구하고 진단검사에서 매번 양성이 나와 언제 격리해제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31번 확진자가 신종 코로나로 가장 오래 입원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장기입원 환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 완치 판정은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진단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이 나와야 내려지는데 경증환자 중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지 않아 장기입원하는 사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중증환자들은 최소 4~5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고, 경증환자들은 2주 정도면 완치될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적으로 상태가 호전된 환자라도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라며 “처음 경험하는 병이라 일단 환자의 바이러스양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의 특성 때문에 장기입원 사례가 발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바이러스들과 달리 신종 코로나는 치료해도 바이러스 양이 줄지 않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끊임없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약방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 환자 10명 중 7명(74.5%)에게 인터페론, 리바비린,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등 3가지 항바이러스제를 조합해 투여했다”며 “치료효과를 장담할 순 없지만 의료비용, 의료자원 감소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장기입원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음성이 나올 때까지 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적으로 상태가 호전된 환자들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없는 파편일 수 있지만 현재 이를 감별할 시스템이 없어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입원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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