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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예배실에 평소 교회서 단체식사도… 집단감염 부천교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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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예배실에 평소 교회서 단체식사도… 집단감염 부천교회 가보니

입력
2020.03.15 15:26
수정
2020.03.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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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예수교 대한성결교회 생명수교회 예배실 입구가 닫혀 있다. 부천=이환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예수교 대한성결교회 생명수교회 예배실 입구가 닫혀 있다. 부천=이환직 기자


일요일인 15일 오전 경기 부천시 소사로 170번길 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예수교 대한성결교회 생명수교회 예배실이 있는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 입구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4층짜리 상가건물 지상 3층에 있는 교회 사무실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예배실과 사무실 문에 붙어있는 A4 용지에는 ‘코로나19 예방 외부인,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오전 1시간여 동안 교회를 오가는 사람은 없었다.

이 교회에선 지난 12일 목사(66세 남성)와 여성 교인 3명 등 모두 4명이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사흘간 모두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부천지역 19번째 확진자(44세 여성)와 지난 8일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 19번째 확진자는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직원이다. 그는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생명수교회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은 상대적으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 예배실, 교인간 좁은 간격, 예방수칙을 소홀히 한 일부 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천시와 교회 인근 상인들 말을 종합하면 교회 지하 예배실은 132.5㎡에 못 미치는 크기로, 목사를 포함해 모두 58명이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일요일에 오전과 오후 2회 하던 예배를 오전 1회로 줄이고 교회에서 하던 단체식사도 막았지만 결과적으로 소용이 없었다.

교회 인근 식당 관계자는 “교인이 평일에는 별로 없고 주말에 많았는데, 젊은 사람들보다는 중년층 그리고 가족 단위가 많았다”라며 “교인들은 교회 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주변 식당에 온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돼 폐쇄돼 있다. 부천=연합뉴스
13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돼 폐쇄돼 있다. 부천=연합뉴스

생명수교회 확진자 가운데는 소사본동에 있는 부천하나요양병원 소속는 간호조무사(부천 25번째 확진자)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이 요양병원을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하고 접촉자들을 상대로 검사를 벌이고 있다. 부천시는 요양병원 환자 142명 중에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신종 코로나 검사 후에 음성 판정 시에 다른 시설로 옮길 방침이다. 직원 85명 중 검사 대상은 38명으로 현재 병원이나 자가 격리 중이다. 부천 25번째 확진자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증상이 없었으며 근무 중에 마스크, 의료용 장갑을 항상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생명수교회 교인들은 같은 공간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난 8일 교인들끼리 함께 식사를 했는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부천=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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