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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남극만 빼고 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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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남극만 빼고 다 퍼졌다

입력
2020.02.27 20:00
수정
2020.02.27 22: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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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브라질 남성 남미서 첫 감염… 6개 대륙 공포 확산 

 일본은 전면휴교령, 엄격한 이슬람도 종교행사 중단 

 국경폐쇄ㆍ입국 금지 등 줄이어… “세계화가 시험대 올라”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26일 상파울루의 한 약국에서 직원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수요가 늘어날 마스크를 정리하고 있다. 상파울루=AP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26일 상파울루의 한 약국에서 직원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수요가 늘어날 마스크를 정리하고 있다. 상파울루=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청정지역’이던 남미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새로운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첫 발병 사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지 2개월여만에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 6개 대륙을 덮쳤다. 진원지 중국은 진정 국면에 들어선 듯하지만 광범위한 다른 지역으로 감염이 확대되면서 ‘팬데믹(대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27일 현재 최소 49개국에서 8만2,0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날 이탈리아를 다녀온 60대 브라질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결국 남미도 뚫린 것을 비롯해 최근 하루 이틀 새 그리스 노르웨이 파키스탄 덴마크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파키스탄은 의료체계가 심각하게 낙후돼 있어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 23일 이란과의 국경을 폐쇄했던 파키스탄은 확진자 발생 직후 접경지역 학교들에 휴교령까지 내렸다.

코로나19 기존 발생국 중엔 감염 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 전파 감염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 CDC는 이날 자국에서 확인된 60번째 환자의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다며 “미국 내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이날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독일에서도 일부 환자들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이날도 24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된 일본은 도쿄올림픽 취소 논란이 본격화하자 전국의 초중고교를 전면 휴교하는 초강수를 뒀다.

코로나19의 위력은 결국 좀처럼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의 엄격한 종교의식마저 중단시켰다. 중동지역 코로나19의 ‘시한폭탄’이 된 이란은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와중에도 쉬지 않았던 ‘금요 대예배’를 이번주에는 취소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슬람 최고성지인 메카를 방문하는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위한 외국인 입국을 잠정 중단했다.

WHO에 따르면 이미 25일에 중국 외 국가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59명으로 같은 날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412명)를 넘어섰다. 중국 밖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발병국을 대상으로 국경 봉쇄와 입국 금지ㆍ제한 조치 등을 취하는 나라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의 국경 폐쇄 조처에 나서며 고립주의를 자처해 확산일로에 있던 세계화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인문학연구소 이반 베즈보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우리가 세계화를 통해 구축한 항공여행과 글로벌 공급망 등 세계의 상호 연결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일 연구기관 신경제포럼의 사이먼 틸포드 소장도 “코로나19가 국경을 넘어 확산하면서 반이민ㆍ반세계화를 외치던 극우 정치인들이 이민자와 다국적 기업 등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이번 사태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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