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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산천어축제 비판한 조명래 장관에 “군민 상처에 소금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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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산천어축제 비판한 조명래 장관에 “군민 상처에 소금 뿌려”

입력
2020.02.09 17:24
수정
2020.02.09 21: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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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생명 담보 향연” 주장에 지역사회 경제활성화 정면충돌

강원 화천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최근 반짝추위로 얼어붙은 화천천에서 9일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최근 반짝추위로 얼어붙은 화천천에서 9일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반짝추위로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장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가운데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최근 축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천군과 작가, 지역주민 등 행사 관련자들이 동시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정치권도 총선을 앞두고 비판에 가세하는 등 산천어축제를 두고 화천 지역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환경부 수장의 생명보호 주장과 지역사회 경제활성화라는 현실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9일 화천군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화천 산천어축제를 두고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였다.

조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축제 홍보대사를 지낸 소설가 이외수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 장관의 발언은 무책임하며, 각종 흉기로 난도질 당한 화천군민들 알몸에 환경부 장관이 친히 왕소금을 뿌리시는 듯한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화천군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로 산천어축제를 통해 약 1,300억원가량 수익을 올리는데 화천의 강물이 1급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축제”라며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관리할 때 어떤 이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입증해 주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식탁을 위해 고통 받거나 사육되고 있는지 많은 생선들이 고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쁨에 겨운 상태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걸까”라며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께서 자갈을 구워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밝혔다. 산천어축제를 개최하지 않으면 지역 주민들이 먹고 살 대안이 무엇인지 먼저 가르쳐달라는 비판을 겸한 되물음이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국회의원도 “산천어가 불쌍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나도 펄떡이는 산천어를 보면 불쌍하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생계가 달린 문제를 그렇게 모질게 말 못한다”고 지적하고 “오지랖 넓은 소리 하지 말고 즉각 화천군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도 “환경부는 숙원 사업인 오색케이블카, 가리왕산 복원, 동서고속화철도 등 중요한 사업마다 발목을 잡는 결정으로 도민들 가슴에 상처를 주었다”며 “사견이라고 하지만 안보와 환경 관련 겹겹의 규제로 신음하는 지역민들의 생존권을 도외시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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