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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들 식사는 문 앞 배달 도시락… 밀봉 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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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들 식사는 문 앞 배달 도시락… 밀봉 후 내놓는다

입력
2020.02.01 12:26
수정
2020.02.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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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 위험 최소화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배달ㆍ수거 

 1일 2차 귀국 326명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도착 

31일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된 교민들에게 지급된 생필품. 연합뉴스
31일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된 교민들에게 지급된 생필품.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와 인근에서 2차 귀국한 교민 326명이 1일 오전 11시 25분쯤 임시 보호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이로써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생활을 하는 우한 교민은 전날 온 200명에 이어 이날까지 총 526명이 됐다.

2차 귀국한 교민은 총 333명으로 우한에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가운데 326명은 버스 35대에 나눠 타고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발열 등 신종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인 7명은 국립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감염 여부에 대해 검사 받고 있다. 의심증상을 보인 귀국 우한 교민은 전날 18명을 포함해 총 25명이다.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진입할 때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인재개발원이 있는 초사동 한 주민은 “교민들도 우리 국민이고, 형제자매인데 중국에서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살았겠냐”며 “여기서 마음 편히 잘 지내면서 건강을 챙기고 잘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차 귀국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경찰 버스를 타고 격리생활시설인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진입하고 있다. 독자 제공.
2차 귀국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경찰 버스를 타고 격리생활시설인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진입하고 있다. 독자 제공.

교민들은 인재개발원에서 2주 간 격리 생활을 한 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보건교육을 받고 귀가하게 된다.

경찰은 현장에 500여명의 인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전날 귀국해 이 곳에서 격리된 교민 200명은 첫 날 밤을 잘 보내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교민들은 이날 오전 8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문 앞까지 배달한 도시락을 가져가 먹었다. 식사 후에는 도시락 등 폐기물을 밀봉해 문 앞에 놔두면 처리반이 수거한다.

오전 9시에는 각 방문 앞에 게시된 임상 증상 기록지를 작성했다. 여기엔 입소와 함께 지급된 체온계로 잰 체온,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증상 여부를 기록했다. 교민들은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씩 이 기록지를 작성해야 한다.

함께 격리생활을 하는 정부 관계자,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우한에서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한 탓에 지친 교민들은 첫 날 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일부 교민은 첫 날 생활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알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인재개발원에 설치된 차량 소독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파악해 차량 통제에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밤새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소독제가 얼어붙어 작동이 잘 되지 않은 것이다.

아산시는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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