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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해고 통보하듯 물러나라니” 안철수 퇴진 요구 정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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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해고 통보하듯 물러나라니” 안철수 퇴진 요구 정면 거부

입력
2020.01.28 23:00
수정
2020.01.29 01:3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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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중재도 양측 거부로 불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주승용 및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과 회동을 마치고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이날 손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요구를 거부했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주승용 및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과 회동을 마치고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이날 손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요구를 거부했다. 뉴스1

‘당에서 나가달라’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요구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해고 통보하듯 물러나라고 한다”며 전날 자신의 면전에서 퇴진을 직설적으로 요구한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양대 주주 격인 두 사람이 정면충돌 하면서 당 재건 논의가 멈춰 섰다. 정계 복귀 10일째인 안 전 대표의 행보도 꼬이게 됐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대표의 전날 요구를 공개적으로 물리쳤다. 안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 전환ㆍ손 대표 재신임 투표ㆍ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손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요구를 전달하면서 ‘28일 오찬 전’을 답변 시한으로 일방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손 대표는 기자회견으로 응수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의 답변을 받아 들고 당내 의원들과 당 재건 방향을 논의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손 대표를 제외한 채 안 대표가 소집한 이날 오찬엔 당내 의원 14명이 참석했지만, 별다른 논의를 하지 못했다. 손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2선으로 후퇴하고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안 전 대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등 당권파 중진 의원들이 ‘당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선에서 오찬을 마무리했다.

손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간극은 더 커졌다. 안 전 대표는 손 대표를 설득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대신 “당이 위기 상황이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데 왜 회피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직격했다. 손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갈등을 중재하려던 중진 의원들의 시도도 불발됐다. 주승용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손 대표를 만나 퇴진을 설득했지만 거부당했고, 안 전 대표는 선약을 이유로 의원들과의 만남 자체에 응하지 않았다. 당 내분에 치인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 등 차기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큰 꿈’을 당분간 실행할 수 없게 됐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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