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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SNS와 칼럼 연재 중단 요구 받았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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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SNS와 칼럼 연재 중단 요구 받았다” 폭로

입력
2020.01.06 08:07
수정
2020.01.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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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비판자” 자처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인사 관련 부당 거래 시도 있었다” 폭로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지난 2018년 11월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지난 2018년 11월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검찰 내부 비판자 역할을 자처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인사를 두고 부당 거래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임 부장검사는 5일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법무부 감찰관실에 감찰제도 개선 방안 마련 지시를 한 날, 기자들에게 전화가 많이 왔다. 그날 오전 법무부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지만, 칼럼에 소개한 인사 관련한 부당거래 시도에 대해선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한 5일자 경향신문 정동칼럼에서 “조 전 장관이 취임하던 날 오전 법무부 간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감찰담당관실 인사 발령을 검토 중인데, 반대가 극렬하다며 검찰의 요구 조건을 수락해야 인사 발령을 낼 수 있다더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그들이 내건 조건은 3가지였다. SNS 중단, ‘정동칼럼’ 연재 중단,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 제출한 전직 검찰총장 등 전·현직 검찰간부들에 대한 직무유기 등 사건 고발 취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서 “그런 조건을 내건 배후의 검찰 간부들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들에 대해 감찰을 요구하고 싶었다”면서도 “(당시는) 말을 아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전 장관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없을 텐데, 검찰개혁을 하는 체라도 할 그 간부들의 협력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퇴임할게 뻔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 아수라장에서 조금이라도 검찰이 바뀌기를 바라는 저로서는, 출범하자마자 난파 중인 법무호를 차마 흔들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2일 임명된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추 장관이 상관과 국민을 속이려는 간부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검찰개혁을 뚝심 있게 이끌어가 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그날 오전의 일들을 뒤늦게 고백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말을 계속하겠다”며 “검찰이 진실로 바로 서는 그날까지 많은 관심과 비판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수뇌부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는 등 검찰 내부 비판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그는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두고 “검찰은 자정 능력을 잃었다”며 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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