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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날 콘돔 압수한 인도네시아 경찰, "부정한 성관계 막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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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날 콘돔 압수한 인도네시아 경찰, "부정한 성관계 막으려"

입력
2020.01.01 10:05
수정
2020.01.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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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자카르타는 물난리 몸살

콘돔 이미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콘돔 이미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일부 지역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콘돔들이 무더기로 압수됐다. 새해 전날 이뤄지는 무분별한 성관계를 막겠다는 취지다.

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남부술라웨시주(州)의 주도인 마카사르 자치경찰 공공질서과 요원들은 지난달 27일 시내 여러 편의점을 급습해 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콘돔박스 수백 개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해 맞이 행사 뒤 벌어지는 ‘부정한’ 성관계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콘돔 공개 판매는 젊은 세대들에게 자유로운 성관계와 매춘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콘돔 압수는 여러 해 전부터 (특히 혼전 및 혼외 성관계가 늘어나는) 새해 전날과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즈음에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돔 판매의 기준도 제시했다. 우선 콘돔은 안 보이는 곳에 보관한 뒤 팔아야 한다. 미성년자가 콘돔을 사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성인이더라도 미혼자가 아닌 합법적인 부부에게만 판매가 허용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조치를 접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콘돔만 팔지 않으면 혼전 및 혼외 성관계가 사라지느냐” “콘돔 미착용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경제적 비용은 누가 감당하느냐”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하는 이들은 어떻게 막느냐”고 따졌다. “콘돔은 자유로운 성관계가 아니라 안전한 성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바라본 새해 첫날 물난리 현장. 밤새 내린 폭우로 저지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지역 주민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바라본 새해 첫날 물난리 현장. 밤새 내린 폭우로 저지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지역 주민 제공

한편 자정을 넘겨 새해가 시작되자 자카르타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내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그러나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자카르타와 주변 도시들은 마을 및 도로 침수, 고립, 정전 사태 등 홍수로 인한 물난리로 새해 첫날을 어수선하게 맞았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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