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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서 숨진 5세 딸 온몸엔 ‘의문의 멍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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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서 숨진 5세 딸 온몸엔 ‘의문의 멍 자국’

입력
2019.12.27 18:27
수정
2019.12.27 18:3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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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 다리의 3분의 2가 멍으로 덮여 

 경찰, 딸 숨지게 한 40대 엄마 체포해 조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다섯 살배기 딸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숨진 딸의 몸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 5분쯤 A(42)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A씨는 서울 관악구의 자택에서 딸 B(5)양을 여행용 가방에 2시간 가량 가둬 숨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근 병원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6시 27분쯤 내복만 입은 채 의식이 없는 B양을 안고 응급실을 찾아와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 살려달라”고 울며 호소했다. B양은 병원 도착 뒤 21분간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과 호흡이 돌아오지 않았다. 응급처치를 한 의료진은 B양 몸 구석구석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해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심폐소생술을 했던 한 의사는 B양 몸 상태에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팔과 다리의 3분의 2 이상이 멍으로 덮여 있었고, 등과 엉덩이도 멍 투성이였다”면 “엄마는 ‘오늘은 때리지 않았다’ ‘며칠 전에만 혼냈다’는 말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부검을 통해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부터 딸을 사망하게 할 의도가 있었는지, 훈육 등의 이유로 발생한 우발적 사고였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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