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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분노가 동상을 깨뜨렸다” 2주 만에 박살 난 ‘전두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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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분노가 동상을 깨뜨렸다” 2주 만에 박살 난 ‘전두환 동상’

입력
2019.12.27 14:18
수정
2019.12.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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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맨손, 책 등으로 내리쳐…5·18단체 추가제작 여부 고민 중

광화문광장에 전시된 ‘전두환 동상’의 머리 부분이 24일쯤 심하게 훼손됐다. 전두환 구속 상징물 지킴이단 제공
광화문광장에 전시된 ‘전두환 동상’의 머리 부분이 24일쯤 심하게 훼손됐다. 전두환 구속 상징물 지킴이단 제공

12ㆍ12 쿠데타 40년을 맞아 5ㆍ18 관련 시민단체가 세운 ‘전두환 동상’이 2주도 채 안 돼 박살났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동상을 맨손, 책 등으로 머리 부분을 차례로 내리쳐 큰 균열이 생겼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머리 부분에 금이 가 보수 중인 전두환 동상 사진이 확산됐다. 동상 앞에는 ‘전두환 머리 부분이 손상됐으니 당분간 때리지 말라’는 안내문까지 부착돼 있었다.

전두환 동상은 군복 차림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포승에 묶인 채 쇠창살에 갇힌 모습을 실물 크기로 형상화한 조형물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전시됐다. 5ㆍ18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기 위해 세운 동상이다.

5ㆍ18 관련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동상을 설치한 이후 시민들이 전두환 동상의 머리를 때리면서 일찌감치 미세균열이 생겼다. 20일쯤부터 미세한 균열이 가 있었는데, 타격이 계속되면서 22일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시민들이 주먹으로 가격하면서 24일 머리 부분이 둘로 갈라지듯 부서졌다. 현재는 접착제로 임시 보수해 둔 상태다.

24일 머리 부분이 훼손된 전두환 동상을 접착제로 보수하고 있다. 전두환 구속 상징물 지킴이단 제공
24일 머리 부분이 훼손된 전두환 동상을 접착제로 보수하고 있다. 전두환 구속 상징물 지킴이단 제공

훼손된 동상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동상이 약한 걸까, 시민들의 분노가 강한 걸까”(ty****), “저 단단한 게 벌써 깨지다니 의미가 있다”(지****), “전두환 동상 웃긴다. 사람들이 엄청 때렸나 보다”(ap****), “동상이 무슨 죄가 있겠냐. 살아 있는 전두환이 죄다”(se****)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킴이단 소속 5ㆍ18 구속부상자회 서울지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동상을 많은 분들이 보셔야 하니까 깨지면 안 돼서 시민들에게 조형물을 때리지 말고 보기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전두환씨에게 분노를 가진 분들이 많은지 다들 힘껏 때리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상 제작자에게 문의는 드렸는데, 다시 제작할지 등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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