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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행정 수장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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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행정 수장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입력
2019.12.19 16:22
수정
2019.12.19 20: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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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 2차관으로 선임] 

 아시안게임 수영 金 5개 국민스타… 여성스포츠회장 등 폭넓은 활동 

 체육산업개발 대표로 능력 인정… 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임명된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방문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최 신임 차관은 과거 아시아게임 수영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임명된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방문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최 신임 차관은 과거 아시아게임 수영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다. 연합뉴스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가 18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선임됐다. 국가대표를 지낸 스포츠 스타가 차관에 임명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체부 2차관에 이어 두 번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최윤희 신임 차관은 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상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라며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과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를 거치면서 현장경험과 행정역량을 두루 겸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계 혁신과 관광ㆍ스포츠 산업 육성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한 최윤희 모습. 최윤희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한 최윤희 모습. 최윤희

최 신임 차관은 임명 후 본보와 통화에서 “오랫동안 체육 현장에 몸담아 왔는데,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체부 가족이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활기찬 문체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차관은 또한 “한국체육산업개발 일을 하면서 인정 받아 이렇게 좋은 일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 생활을 거쳐 지도자 생활, 생활체육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 차관은 1980년대 당시 지금의 ‘피겨 여왕’ 김연아(29), ‘마린 보이’ 박태환(30)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15세 여중생 신분으로 3관왕(배영 100mㆍ200mㆍ개인혼영 200m)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4년 뒤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배영 100m와 200m를 석권했다.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배영 100m와 200m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배영 100m와 200m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시아의 인어’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최 차관은 1986년 은퇴 후 모델과 TV 리포터 활동을 하다 1991년 13세 연상의 가수 유현상과 결혼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02년 수영 해설위원,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 전문인력,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은퇴한 여성 체육인들의 모임 한국여성스포츠회장, 대한체육회 이사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3년 임기의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로 취임했다.

문체부 산하 기관인 한국체육산업개발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올림픽공원과 미사리 경정공원 등 1988년 서울올림픽 유산을 관리ㆍ운영한다. 취임 당시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최 차관의 선임을 두고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최 차관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체육인 2,000여명과 함께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최 차관을 지켜본 체육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는 시설 관리뿐만 아니라 대관 사업 등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자리인데, 수완을 잘 발휘해 경영 능력이 좋다는 내부 평판이 있었다”며 “처음에 최 차관을 반대했던 노조도 지금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체육계 관계자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의 연간 수입은 보통 500억원 정도지만 올해 역대 최고인 600억원을 찍었다”며 “최 차관이 그 동안 체육공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기관을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최윤희와 박태환. 연합뉴스
최윤희와 박태환. 연합뉴스

또한 체육계는 경기인 출신이 오랜만에 체육 행정의 수장이 된 것을 반겼다.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라며 “체육인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장애인 스포츠와 비장애인스포츠를 동등하게 바라봐주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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