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황교안 “투표권 훔치는 도둑놈들”… 선거법 저지 연이틀 장외 여론전

알림

황교안 “투표권 훔치는 도둑놈들”… 선거법 저지 연이틀 장외 여론전

입력
2019.12.17 19:13
수정
2019.12.17 22:09
0 0

민주당ㆍ정의당 “불법폭력 방조” 황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 고소ㆍ고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17일 이틀째 고성과 폭력으로 몸살을 앓았다. 자유한국당은 전날에 이어 국회 앞에서 ‘선거법ㆍ공수처 저지 규탄대회’를 열어 강성 보수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이 16일 보수 시위자들의 국회 본청 난입 등 폭력 사태를 조장, 방조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이틀째 강성 투쟁 열기를 띄웠다. 황 대표는 규탄대회에서“정부가 집회 시위 자유를 부당하게 막는데,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시위대의 국회 난입이 정당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우리 결기를 보여주자”며 참석자들을 자극했다. 이들은‘국민들은 분노한다! 2대 악법 반대’라고 적힌 붉은색 대형 현수막을 앞세우고 스크럼을 짠 채 행진했다.

국회 밖 장외 무대에 오른 황 대표는 발언 수위를 더 끌어 올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욕할 가치도 없다. 여러분 입만 더러워진다”고 야유했고, ‘4+1’ 협의체에 대해선 “투표권을 훔치는 도둑놈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황 대표는 올 4월 민주노총의 국회 폭력 사태를 강력 규탄했지만, 16일 벌어진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16일 국회 본회의 무산을 놓고 “국민이 막아냈다”고만 했다.

민주당은 황 대표와 심 원내대표를 불법폭력집회 교사ㆍ방조 등 혐의로 이날 고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한국당과 황 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한국당을 “자유폭력당”고 규정하고, 한국당 지도부를 고소ㆍ고발했다. 보수 시위대가 16일 정의당의 국회 내 선거법 처리 요구 천막 농성장을 에워싸고 당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데 대해 정의당은 17일 한국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인사들은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차린 한국당의 선거법 저지 농성장을 찾았으나, 양측은 고성만 주고 받았다.

이 같은 국회 폭력 사태는 여야의 자업자득이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의 국회 본청 앞 천막 설치와 한국당의 로텐더홀 농성 등은 전부 위법이지만, 여야는 사실상 방치해 왔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앞마당에서의 위법을 방조한 셈이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