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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부동산 정책 걸림돌 안 되려 흑석동 집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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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부동산 정책 걸림돌 안 되려 흑석동 집 판다

입력
2019.12.01 11:26
수정
2019.12.01 23: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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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 기부… 욕심꾸러기 아니다”

고가 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고가 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정치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흑석동 집을 팝니다”라며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고 썼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올해 3월 공직자 재산신고를 통해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 자리를 사퇴했다.

흑석동 집을 팔기로 한 이유로 “정부 정책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제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공격이 되풀이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명예 회복 의지도 담았다. 김 전 대변인은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어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아울러 “사족을 붙이겠다.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내가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통화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가계약 당시 송금 기록과 모스크바 출장 당시 자신이 나온 사진을 페이스북에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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